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2.2% 늘어나며 양호한 성적을 거둔 가운데 삼성그룹의 나머지 전자 계열사들은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8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SDI도 39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분기 연속 적자를 나타냈다.
삼성전기는 1분기 영업이익이 15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했지만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선 86.7% 감소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1분기 영업이익 8조488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31% 감소했지만 전분기 대비 2.2% 증가하며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통상 완제품을 생산하는 전방업체의 실적이 호전되면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업체들의 실적도 함께 개선되기 마련이지만 이번 삼성그룹의 전자 계열사 1분기 성적표는 이 같은 추세와 멀어보인다.
업계에선 이 같은 실적 대비에 대해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부품의 단가 하락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과 TV 시장의 성장 둔화로 수익성 하락 압력이 커지자 부품 단가를 낮추고 운영비와 마케팅비를 줄이는 등 긴축경영에 나섰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실적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계열 협력사들은 지난해 2분기 정점을 찍은 뒤 일제히 내리막길을 걷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는 '갤럭시S5' 효과로 인해 실적이 다소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와 경쟁 격화로 인한 수익성 하락 압력이 갈수록 높아지며 삼성전자와 계열 협력사간 상생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영기자 ljy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