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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훈의 IT도 인문학이다] '정도전' '월탱'이 지닌 팩트의 힘

월드 오브 탱크.



정통 역사를 기반으로 하는 KBS 사극 '정도전'의 인기가 기대 이상이다. 매회 20%에 근접하는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고 있다.

'기황후' '해를 품은 달'과 같은 사실(Fact)과 상상(Fiction)이 결합된 팩션(Faction) 드라마가 대세인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이 드라마의 성공 요인은 다양하다. 정도전 역의 조재현, 이성계를 연기하는 유동근, 정몽주로 분한 임호 등 주연 배우들의 연기가 일품이다.

현실적인 요인도 있다. 월급은 그대로인데 물가와 각종 세금은 자꾸만 오르고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세월호 참사와 같은 말도 안되는 일들이 벌어지고….

답답하고 한심한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으면서도 이를 깨부수고 싶은 묘한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런데 TV를 켜면 우리와 비슷한 처지의 정도전이 "썩은 고려를 무너뜨리고 새 나라를 만들고 싶다"며 종횡무진 활약하는 모습이 나온다.

정도전은 무장 이성계와 손잡고 악법과 악습을 대변하는 권문세가 이인임을 쓰러뜨리고 기득권에 집착하는 세력들을 제거한다.

역사가 스포일러이긴 하지만 어쨌든 정도전은 이방원에게 살해당하기 전까지는 시청자들의 가슴을 뻥 뚫어줄 예정이다.

온라인게임도 정도전과 상황이 비슷하다. 역사 속 팩트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게임들이 큰 관심을 얻고 있다.

벨라루스 게임기업 워게이밍이 서비스 중인 온라인게임 '월드 오브 탱크'가 좋은 예다. 이 게임은 2차 세계 대전을 무대로 당시 전장을 누볐던 다양한 탱크가 등장하는 것은 물론 실제 전투지역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 게임이 최근 도입한 '역사 전투' 모드는 리얼리티를 한층 더 끌어올리고 있다. 동부전선의 전세를 소련 쪽으로 완전히 가져다 준 전투로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전차전이 벌어진 '쿠르스크 전투'와 독일군 최후의 공세가 펼쳐진 '벌지 전투' 등 역사 속의 전차전을 체험할 수 있다.

또 실제 전투가 벌어진 전장을 배경으로 타이거 I, T-34 등 실전에 참여한 탱크들로만 전투가 벌어진다. 각 전차는 2차 세계대전 당시와 동일한 부품을 장착하고 전장이 투여된다.

넥슨의 인기 MMORPG '바람의 나라'는 고구려 3대왕 대무신왕(무휼)의 정벌담을 비롯해 차비 연, 아들 호동 왕자와 낙랑 공주의 사랑 이야기가 중첩되는 전쟁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 게임의 누적 회원수는 1800만명이며 서비스 18년째인 올해에도 동시접속자수 10만 명을 기록할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우리 사는 세상에서 픽션을 능가하는 팩트가 발생하는 탓일까? 픽션이 너무 싱겁거나 너무 흔해 질린 것일까.

팩트의 힘은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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