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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운 효성부회장,"부위정경의 자세로 위기에 맞서야"



이상운 효성그룹 부회장이 '5월 CEO레터'에서 세월호 참사와 관련, 희생자 및 유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고, 부위정경(扶危定傾)의 자세로 위기에 당당히 맞서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참사의 원인으로 여러 가지 잘못된 점들이 지적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큰 문제는 이런 최악의 사태가 일어났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평상시에 전혀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이 부회장은 특히 지난해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추락사고와 비교하며 아쉬움을 전했다. 당시 항공기 승무원들은 분초를 다투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끝까지 침착하게 승객들을 구출한 바 있다. 3명이 사망하는 불행한 사고였지만 승무원들의 위기대응 덕분에 큰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이 부회장은 "항공기 승무원이 되기 위해 까다로운 안전교육을 받아야 한다. 다양한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에 자연스레 반응할 수 있도록 반복훈련을 받고, 테스트를 통과해야만 비행기에 탈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며 "선박에도 이 같은 안전교육이 있지만 세월호는 이를 제대로 실시하지 않았다. 평상시에 어떤 자세로 위기상황에 대처해 왔는지가 극과 극의 결과를 초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기업 활동에도 수많은 위험요소가 존재하지만, 상시적인 위기의식을 가지고 평소 부단히 위기에 대비하지 않는다면 정작 위기가 닥쳐왔을 때 제대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입장도 나타냈다.

이 부회장은 "주요 선진국 경제가 회복하고 있지만, 미국의 추가적인 양적완화 축소 및 중국의 성장둔화와 금융시장 불안 등이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며 무엇보다 경쟁이 심화되는 점에 주목해야한다"며 "외부환경이 좋지 못한 가운데 내부적으로도 시장 및 고객 발굴이 미흡해 기존 사업들의 성장이 정체되고, 기술력을 확보하지 못해 새롭게 투자한 사업이 계획대로 정상화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일이 지속되면 회사가 경쟁력을 잃게 될 수밖에 없다"고 적시했다.

이 부회장은 이런 상황에 맞서기 위한 자세로 '부위정경(扶危定傾)'이라는 고사성어를 인용했다. '위기를 맞아 문제점을 고치고 기울어 가는 것을 세운다'는 말로, 이 부회장은 " 잘 대응하면 위기는 오히려 새로운 기회일 수 있다. 위기에 닥쳐 걱정은 할지언정 도망치거나 회피해버려서는 안된다. 실력을 키우고 책임지는 자세로 임해 위기에 당당히 맞서는 효성인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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