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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Global Metro

해발 3000m 빙하 '얼음 공화국' 결혼식



"얼음 공화국 법에 따라 두 사람을 부부로 인정합니다. 이제 키스하셔도 좋습니다."

칠레 중부의 눈 덮인 안데스 산맥. 최근 해발 3000m 빙하 위에서 '얼음 공화국'의 첫 결혼식이 열려 화제다.

이색 결혼식의 주인공은 니콜레 포소(27)와 엔리케 판타(28). 국제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 칠레지부 회원들이 결혼식의 증인으로 참석했다.

신랑 포소는 얼음 공화국 헌법 앞에 사랑을 맹세하며 신부를 바라봤다. 그러면서 이색 결혼식을 올리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자연을 증인으로 삼는 상징적인 결혼식을 하고 싶었어요. 그러다가 이 생각이 확 떠올랐죠. 평생 잊을 수 없는 그린 웨딩!"

결혼식에는 그린피스 사람들 이외에도 커플의 친구와 친척 등 총 30명의 하객이 참석했다. 이들 앞에서 두 사람은 결혼 서약서에 서명을 하고 반지를 교환했다.

얼음 공화국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국가다. 지구 온난화로부터 안데스 산맥의 만년설과 빙하를 지키려는 움직임 속에 탄생한 '환경 국가'에 불과하다.

특별한 결혼식이 이곳에서 진행된 이유는 얼마 전 발표된 수력 발전소 계획 때문이다. 칠레 정부는 이 빙하 지역에 수력발전소를 건설, 안데스 중앙 지역에 전기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에 그린피스는 환경 문제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빙하를 향한 '애정'을 보여주기 위해 이런 이벤트를 마련했다.

공화국의 '대사'를 맡고 있는 그린피스 칠레 지부장 마티아스 아순은 "이 커플은 바로 이곳에서 사랑과 희망의 몸짓을 보여줬다"면서 "빙하를 보호하는 법안을 칠레 정부가 만들어주길 바라는 기대가 담겼다"고 말했다. 이어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에게 우리의 뜻을 직접 전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펠리페 게레로 기자·정리=조선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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