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수의 국제 영화제를 휩쓸고 있는 '한공주'가 미국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해외 배급사 화인컷은 8일 "'한공주'가 뉴욕 아시안 영화제, 로스엔젤레스 영화제(이하 LA 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고 밝혔다.
제13회 뉴욕 아시안 영화제는 대중 친화적이면서도 색깔이 분명한 아시아 영화를 알리는 뉴욕의 대표적인 영화제 중 하나다. 지금까지 '베를린' '올드보이'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아저씨' '똥파리' 등 작품성 있는 한국 영화들을 두루 소개했다.
영화제의 공동 대표인 사무엘 자미에는 "'한공주'를 선정한 이유는 주연 배우 천우희의 놀라운 연기를 통해 전달되는 '날것'의 감정 때문이다. 한 캐릭터의 복합적인 면을 섬세하고 강렬하게 그리고 예리한 리얼리즘으로 포착했다. 영화의 전제가 되는 어두운 사건을 초월해 가장 감정을 자극하는 내러티브 영화로 손꼽힐 작품"이라고 초청 이유를 밝혔다.
'한공주'는 7월 첫 주 뉴욕 현대 미술관에서 열리는 주간 상영회에서도 상영될 예정이다.
인터내셔널 쇼케이스 부문에 초청받은 LA 영화제는 올해 20주년을 맞이한 미 서부 지역 주요 영화제 중 하나다. 미국 최대 독립영화 협회인 필름 인디펜던트가 주관하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 영화로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멋진 하루' '초능력자' '황해'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등이 초청됐다.
앞서 '한공주'는 2013년 부산국제영화제 시민평론가상과 CGV무비꼴라쥬상 수상을 시작으로 마라케시국제영화제 금별상, 로테르담국제영화제 타이거상, 도빌아시아영화제 심사위원상·국제비평가상·관객상, 스위스 프리부르국제영화제 대상 등 국제 영화제 9관왕을 휩쓸었다. 6월 18~29일 열릴 제68회 영국 에딘버러국제영화제 국제경쟁 부문에도 공식 초청됐다.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은 작품성과 관객의 입소문에 힘입어 국내에서 독립영화로는 이례적으로 약 20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