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우는 남자' 제작보고회에서 질문에 답하는 장동건. /뉴시스
장동건 "'아저씨' 원빈 액션과 달라"
'우는 남자' 제작보고회 참석…비교에 재치 대응
영화 '우는 남자'에서 강렬한 액션 연기에 도전한 장동건이 '아저씨'에 출연한 원빈과의 비교에 재치있게 대응했다.
장동건은 8일 압구정 CGV에서 열린 '우는 남자' 제작보고회에서 "'우는 남자'와 '아저씨'는 같은 감독이 만들었기에 정서가 비슷한 점은 부정할 수 없지만 주인공의 삶과 캐릭터, 액션 콘셉트가 다르다"고 차이를 강조했다.
그러나 이내 "한편으로 '아저씨'와 많이 달라야하는 이유가 무엇일까하는 생각이 든다. 농담 삼아 감독에게 다음에는 삼부작으로 원빈과 함께 '우는 아저씨' 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의했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장동건은 "일주일에 4일, 하루 5~6시간씩 체력과 액션 훈련을 받았다"고 그간의 노력을 설명한 뒤 "상의 탈의를 노려볼까 했는데 몸 만드는 노하우가 부족해 촬영이 끝날 때에야 멋진 몸매가 완성됐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톱스타 고소영과 결혼해 딸과 아들을 키우는 장동건은 이날 제작보고회에서 고민도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그는 "가장 장동건과 배우 장동건의 선택이 가끔 충돌할 때가 있다. 그럴 때 딜레마에 빠지는데 현명하게 잘 선택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 10여 년간 이렇다할 흥행작을 내놓지 못한 장동건은 "사실 개인적으로 흥행에 굉장히 목말라 있다. 잘됐으면 좋겠다"고 속내를 고백하기도 했다.
8일 '우는 남자'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장동건(왼쪽부터)·김민희·이정범 감독 /뉴시스
'우는 남자'는 이정범 감독이 한국 액션 영화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은 '아저씨' 이후 4년 만에 연출하는 작품이다. 전작에서 원빈과 호흡을 맞췄던 이 감독이 이번엔 장동건과 만나 화제가 되고 있다.
단 한 번의 실수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살아가던 킬러 곤(장동건)이 조직의 마지막 명령으로 목표물 모경(김민희)을 만나고 임무와 죄책감 사이에서 갈등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이번 영화에서 모경 역할을 맡아 모성애 연기를 펼친 김민희는 "사실 처음에는 할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을 했다. 그러나 모성이라는 감정은 엄마가 돼야지 느끼는 감정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친구나 남자친구에게나 누구에게나 모성애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전작인 '아저씨'의 흥행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개봉 뒤에는 '아저씨'와 더불어 '우는 남자'가 다음 작품에 부담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흥행을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