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가 환율 변동에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5년9개월 만에 1020원선으로 떨어졌다. 이로 인해 수출 비중이 높은 전자업계로써는 환율 하락으로 인한 가격경쟁력에 대한 우려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삼성전자의 경우 환율이 10% 하락하면 분기 순이익이 7300억원, LG전자는 1000억원이 줄어든다.
다만 환율이 하락하더라도 가격경쟁력은 떨어지지만 원자재 가격도 함께 하락하기 때문에 다소 영향은 희석될 전망이다. 특히 결제 통화가 달러가 아닌 유로화나 위엔화 등 다변화돼 있어 당장 심각한 타격을 받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환율 하락이 장기화될 경우 타격은 심각할 수 있어 전자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도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실적이 크게 감소한 경험을 갖고 있는 만큼 이에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환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각 개별회사의 환 위험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도 "환율 변동에 일희일비하기 보다 본질적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환율 등락에 따라 수출 가격경쟁력과 수입 부품·설비·원자재 구매비용에서 장단점의 요인이 공존하는 만큼 이를 최대화하기 위한 전략 및 대책도 마련 중이다.
LG전자 역시 지난 1분기 환율 영향과 주요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가전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3% 가량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번 환율 급락 추세에 대한 원인을 살피는 한편, 환율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환율 하락으로 인한 영향이 크지 않아 상황을 보면서 대응책을 마련 중"이라며 "외화자산과 부채 균형을 유지하는 데 주력 중이고 현지생산기지 구축 등 대안 마련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재영기자 ljy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