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의 한 식당에 '일본인만 모십니다'라는 표지가 붙어 민족차별 논란이 일었다.
이 표지가 붙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얼마 전 초밥 전문점을 찾은 중국인이 익힌 초밥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하며 시비가 붙은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건의 주인공은 '린추한(林初寒)'이라는 인터넷 아이디를 사용하는 중국 여학생이다. 일본에서 유학중인 이 학생은 지난달 친구 4명과 함께 유명 초밥 전문점인 '스키야바시지로'를 찾았다. 이 식당은 예약이 필수다. 하지만 린추한의 일행은 예약 시간보다 40분이나 늦게 도착했고 사과도 하지 않았다. 식사 도중 일행 중 한 명은 입맛에 맞지 않는다며 음식점 밖으로 나가 돈까스를 사먹었다.
이 사건들은 이미 주인을 불쾌하게 만들었을 수 있다. 하지만 더 큰 사건은 그 다음에 발생했다. 일행은 초밥을 더 이상 먹을 수 없자 익힌 초밥을 만들어 포장해 달라고 했다. 결국 화가난 주인은 "당신 나라에서는 초밥을 날로 먹지 않냐? 시키기 전에 몰랐냐?"고 물었다. 그러자 린추한은 "당신네 초밥이 양이 많아서 그렇다. 내가 예약한 것도 아니다"고 반격하며 언쟁을 벌였다.
이후 린추한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이 사건을 알리며 "아베 신조 총리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왔으면 그랬겠냐"며 주인이 안하무인으로 손님을 대했다고 비난했다.
앞서 지난달 아베 총리와 오바마 대통령은 도쿄 긴자에 있는 스키야바시지로 본점에서 '초밥 회동'을 한 바 있다.
린추한의 글은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뜨거운 논란이 됐다. 그러나 네티즌 대부분은 음식점 주인의 편에 섰다. 린추한이 초밥을 먹을 줄 모르면서 초밥집에 갔고 예약 시간에도 늦었으며, 다른 나라의 음식문화를 존중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예상치 못한 반응에 린추한은 이 글을 삭제했지만 이미 글은 여기저기로 퍼져나간 뒤였다. 결국 린추한은 초밥집 주인에게 사과를 했다는 글을 웨이보에 올렸다.
/정리=조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