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국민적 애도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광범위한 분야에서 소비 둔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9일 청와대 주재 긴급민생대책회의에서 기획재정부와 LG경제연구원,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달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로 소비 둔화 등 부정적인 경제적 파급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반적인 소비 흐름을 나타내는 신용카드 사용 규모가 크게 줄었다. 사고 직전인 지난달 14∼15일 카드 승인액 증가율(지난해 동기대비)은 25.0%로 나타났으나, 사고 직후인 16∼20일에는 6.9%로 둔화됐다. 지난달 넷째 주에는 1.8%로 더 내려왔다.
백화점과 할인점, 편의점, 홈쇼핑 등 유통업체 상황도 마찬가지다. 사고 전인 4월 첫째 주 전년동기대비 4.5% 늘었던 백화점 매출은 4월 넷째 주에 0.2%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에 할인점 매출 증가 폭은 0.2%에서 -4.7%로 돌아섰다.
유통업계에서는 상인과 소비자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침체하면서 영업과 판매가 동시에 둔화하는 양상이다. 전국상인연합회는 5월 연휴기간 중에도 매출이 예상을 크게 밑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설 명절과 새 학기 등으로 활기를 띠던 전통시장의 매출도 사고 이후 20∼30% 감소했다. 지역 축제가 줄줄이 취소된 것도 전통시장 매출에 영향을 주고 있다.
관광업계도 수학여행·체험학습 금지와 여행 기피 현상으로 매출 감소를 겪고 있다.
이번 사고 이후 수학여행 금지 등 조치로 취소된 관광은 모두 5476건, 18만8000명 규모에 이른다. 업계 손실은 이달 2일 기준으로 276억원 정도인 것으로 추산됐다. 제주도는 사고 직후인 지난달 16∼23일 수학여행자 수가 전년 동기대비 74.8% 줄었다.
문화시설 이용도 눈에 띄게 줄었다. 비까지 내린 4월 넷째 주 주말 영화 관람객 수는 전년동기에 비해 28.8% 줄었다. 같은 기간에 놀이공원 입장객 수도 68.3% 급감했다. 외식 자제 분위기도 이어져 일부 지역은 외식업체 예약 취소율이 50%를 웃도는 등 매출이 전반적으로 부진하다.
LG경제연구원은 "사회적 불안과 심리 위축이 장기적으로 고착되면 경기가 다시 위축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경제적 파급효과가 조기에 안정될 수 있도록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