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2.50%로 유지하기로 했다.
한은은 9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한은은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이후 12개월째 동결을 유지했다. 12개월 연속 동결 결정에 영향을 미친 국내외 주요 경제상황을 짚어본다.
◇ 세계 경제
미국에서는 경기 회복세가 지속됐고, 유로지역에서는 경기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을 이어갔다. 신흥시장국에서는 일부 국가의 성장세가 다소 약화됐다. 향후 세계 경제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나,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 변화, 일부 신흥시장국의 성장세 약화와 동유럽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 실물 경제
국내 경제를 보면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가면서 경기가 추세치를 따라 회복세를 지속했다. 고용 면에서는 취업자수가 50세 이상 연령층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앞으로 GDP갭은 당분간 마이너스 상태를 유지하겠으나 그 폭은 점차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 물가
4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공업제품가격과 서비스요금의 오름폭 확대 등으로 전월의 1.3%에서 1.5%로 높아졌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전월의 2.1%에서 2.3%로 상승했다.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농산물가격 안정 등으로 당분간 낮은 수준을 나타내겠으나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매매 가격과 전세가격은 수도권과 지방에서 모두 오름세가 둔화됐다.
◇ 금융시장
주가가 외국인 주식 순매수 등에 힘입어 상승하다가 동유럽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영향을 받아 상당폭 하락했다. 환율은 경상수지 흑자 지속과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입 등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장기시장금리는 좁은 범위 내에서 변동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 해외 위험요인에 유의하고, 세월호 사고 이후의 내수 움직임을 면밀히 점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금통위는 또 "성장세 회복이 지속되도록 지원하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 범위 내에서 유지되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