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피카소 미술관이 재개관 시기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파리 5구 마레(Marais)지구에 자리잡은 피카소 미술관은 지난 5년간 보수공사를 위해 장기휴관 상태였다. 공사 계획에 비추어보면 재개관 예정일은 6월 말이다. 하지만 문화부장관은 "작업에 문제가 생겨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히며 재개관을 9월로 연기했다.
이러한 정부의 발표에 대해 미술관 관계자들은 항의를 하고 있는 상황. 미술관 이사회 구성원인 피카소의 아들 클로드 피카소(Claude Picasso)는 피가로(Figaro)와의 인터뷰를 통해 "프랑스가 내 아버지를 팔아먹고 있다. 미술관을 자기 멋대로 재개관 하는것에 대해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그는 문화부장관이 재개관 일정을 연기하는 이유가 안느 발다사리(Anne Baldassari) 미술관 관장을 해임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사주간지 르 누벨 옵세르바퇴르(Le nouvel observateur)는 두 가지 분석을 내놓았다. 이들이 분석한 재개관이 연기된 이유론 미술관 경영 문제와 사회적 이유가 있다. 특히 경영 문제와 관련해선 안느 발다사리 관장과 직속 디렉터들이 보수공사 중 업무를 진행하지 않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들을 대체할 담당자를 찾는데 시간이 걸렸고 그에 따라 보수공사 역시 더뎌졌다는게 문제로 꼽히는 것. 5월 말까지는 미술관 옆면 공사가 계속해서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지난 5년간 보수공사에 든 비용은 3000만 유로에서 5300만 유로(한화 약 754억3808만원)에 달한다. 공사비의 60%는 해외 미술관을 대상으로 한 작품 대여를 통해 충당했다.
/ 세리즈 수드리 르 뒤 기자 · 정리 = 정주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