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헌문 KT 부사장(커스터머부문장)이 12일 광화문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사의 영업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손진영 기자 son@
KT가 최근 영업재개 후 가입자 급증에 따라 경쟁사가 제기한 불법 보조금 논란에 대해 "확 바뀐 영업력과 2배 빠른 영업조직 덕분"이라고 일축했다.
임헌문 KT 부사장(커스터머부문장)은 12일 광화문 사옥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달 27일 영업재개 후 이달 9일까지 총 15만3000여명의 번호이동 고객을 유치했다"며 "일평균 약 1만1000여명에 해당하는 것으로 경쟁사의 단독 영업기간 실적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라고 밝혔다.
이같은 성과는 영업조직 정비·마케팅 전략 차별화 등 KT의 남다른 시도에서 비롯됐다.
임 부사장은 "KT는 기존 236개 지사를 79개로 광역화하는 등 영업조직 정비부터 마케팅 전략 차별화까지 환골탈태의 노력을 다해왔다"며 "여기에 '1등 KT' 도약을 간절히바라는 전 임직원들의 땀과 열정이 더해져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통채널에 대한 재정비도 이뤄졌다.
임 부사장은 "선행지수에 해당하는 신규 매장수가 작년동기 대비 1.8배 증가했고 대리점들의 단말기 확보물량도 연초 대비 1.6배 늘어났다"며 "황창규 회장 취임 후 전직원 일치단결하여 뛴 결과"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구매비용 부담을 낮춘 '저가폰 전략'도 주효했다.
KT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9일까지 번호이동 고객 중 출고가 인하와 출시 20개월 경과 단말기의 가입비중이 43.1%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옵티머스GK, L70(이상 25만9600원)·아이폰5(55만원/32G 기준) 등을 비롯한 저가폰 라인업도 10여개 이상으로 늘어났다.
현장 직원들의 열정적인 노력도 더해졌다.
KT에 따르면 KT직원들은 어린이날 놀이공원에서 인형 탈을 쓰고 풍선을 나눠주는 등 연휴기간 동안 전국 곳곳을 누비며 마케팅 활동에 전념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연령층의 가입자를 확보하기도 했다.
한편 경쟁사가 제기한 연휴기간 가입 인원 축소를 위해 전산시스템을 고의적으로 막은 것 아니냐는 의혹과 관련, 임 부사장은 "의도적으로 개통을 늦춘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 어떻게 고객 불편을 고의적으로 야기시킬 수 있느냐"면서 "단순히 보증보험사 연동 문제로 전산시스템에 과부하가 생겨 일부 개통에 있어서 처리 속도가 늦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