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보다 더 더럽다는데 스마트폰을 속 시원하게 물로 씻을 수 있다면 좋을텐데."
"수영장이나 욕조에서도 마음놓고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는 없을까."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이같은 불만에 제조업체들이 답하기 시작했다. '스마트폰과 물은 상극'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방수기능을 채택한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2015년 스마트폰 업계의 핵심 키워드는 '방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코리아의 최신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Z2'는 방수방진 기능(IP58)을 탑재한 것이 장점이다. IP58에서 앞 숫자 5는 방진 등급을, 뒤 숫자 8은 방수 등급을 의미한다. IP58는 수심 1.5m의 물에서 30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장마철과 물놀이 계절에도 침수 걱정없이 통화하고 얕은 물속에서 2070만 화소의 고성능 카메라로 촬영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스마트폰이 더러워질 경우 물로 씻어도 고장 날 염려가 없다. '엑스페리아 Z2'와 연동되는 소니의 스마트밴드 'SWR10'도 IP58 규격의 방수 기능이 들어있어 수영장 등에서 침수 걱정없이 사용할 수 있다.
최근 가장 인기있는 스마트폰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5'도 IP67 규격의 방수방진 기능을 탑재했다. IP67은 수심 1미터 물에서 30분간 견디는 수준이다. 이 정도면 일상에서 침수 피해를 걱정 하지 않아도 된다. 삼성전자는 더 나아가 IP68 규격 방수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IP68 규격은 엑스페리아 Z2와 방수 기능은 똑같고 방진 수준은 한단계 높다. 바닷가 모래사장에 떨어뜨려도 고장 걱정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중저가폰도 방수 탑재
LG전자도 방수폰 출시를 준비 중이다. 오는 27일 선보일 예정인 신제품 'G3'이 주인공이다.
G3의 방수 규격은 수심 1m에서 30분간 버틸 수 있는 IP7급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는 8월 출시될 예정인 애플의 '아이폰6'도 방수기능을 새로운 무기로 장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보기술(IT)전문 매체 폰아레나는 아이폰6 모형을 물로 씻는 사진을 최근 공개했다.
폰아레나는 "아이폰6가 아이폰5s 없는 방수 기능을 갖췄을 수 있다"며 "내년에는 고가폰 뿐 아니라 중저가 스마트폰에도 모두 방수 기능이 탑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