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400만 명이 이용하는 서울지하철 1~4호선 전체 구간 중 36%가량이 내진 기능을 갖추지 못해 대규모 지진 발생 시 시민 안전을 위협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진단됐다.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이 서울시와 서울메트로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1~4호선 전체 146.8㎞ 구간 중에서 내진 기능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된 구간은 127.3㎞다. 이 가운데 지진에 견딜 수 있는 구간은 74.1㎞에 불과하고 나머지 53.2㎞는 지진에 매우 취약한 상태로 1~4호선 전체 구간의 36%에 달한다.

1971년 1호선 착공부터 1993년 4호선 개통까지는 도시철도 건설 시 내진 설계를 적용해야 한다는 기준이 없어 관련 공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와 서울메트로는 2009년부터 지진 안정성 평가를 시행해 고가·교량·지상정거장 20.2㎞는 보강 공사가 우선 필요한 '핵심시설'로 분류했다.

또 옹벽·지하박스 33.0㎞ 구간은 핵심시설 다음으로 공사가 필요한 '중요시설'로 진단했다.

하지만 안전성 진단 후 실제로 보강 공사가 들어간 구간은 3.3km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