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준 하나은행장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중징계를 확정받기 직전 성과급을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지난달 17일 그룹 계열사 임원들을 대상으로 주식연동 성과급(stock grant)을 일괄 지급했다.

당시 김 행장을 비롯한 하나은행 임원 50여명은 50억원을 2011년 경영 실적에 따른 성과급으로 현금 지급받았다.

이를 두고 김 행장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징계와 무관치 않다는 시각이 적지 않은 것.

앞서 김 행장은 하나캐피탈 사장 시절 김승유 당시 하나금융 회장의 지시로 영업정지된 미래저축은행을 부당 지원한 혐의로 금감원으로부터 지난달 17일 문책경고 상당의 중징계를 의결했다.

하나금융 내규상 중징계를 받은 임원은 이사회 의결로 성과급이 절반까지 깎이지만, 김 행장은 당시 중징계가 확정 통보되지 않아 온전한 지급이 가능했다.

이에 대해 김 행장 측은 "통상적인 절차에 따른 성과급 수령"이라며 "징계를 염두에 두고 지급 시기를 조절한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