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국제 영화제 중 하나인 칸 영화제가 14일 프랑스 칸에서 개막한다.
올해로 67회를 맞은 칸 영화제는 이날 진행될 심사위원 기자회견과 개막작인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의 상영을 시작으로 12일간의 공식 일정에 들어간다.
칸 영화제의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의 주인공을 가리는 경쟁 부문에 올해는 거장부터 여성과 신예까지 다양한 감독의 작품 18편이 올라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전반적으로 유럽 영화가 강세를 띤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 중에서 벨기에 출신 형제 감독인 장 피에르 다르덴·뤽 다르덴의 '투 데이즈 원 나잇', 영국 출신 켄 로치 감독의 '지미스 홀', 영국 출신 마이크 리 감독의 '미스터 터너'가 눈에 띈다. 모두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거장들의 작품이다.
수상 경력은 없지만 올해 84세로 이번 경쟁 부문 감독 중 최고령인 프랑스의 거장 장 뤼크 고다르 감독의 신작 '굿바이 투 랭귀지'도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한국영화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경쟁 부문에 진출하지 못했다. 임권택·김기덕·홍상수 등 기대를 모았던 한국 감독의 신작이 진출에 실패했다.
대신 젊은 감독들이 다른 부문에서 뜻깊은 성과를 냈다. 김성훈 감독의 '끝까지 간다'가 감독주간에, 정주리 감독의 '도희야'가 주목할 만한 시선에, 창감독의 '표적'이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됐다. 권현주 감독의 '숨'은 학생들의 중·단편 우수작을 소개하는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 진출했다.
◆ 패티슨·전도연 등 스타 총출동
칸 영화제에는 스타들도 총출동한다.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의 니콜 키드먼을 비롯해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여배우 소피아 로렌, '더 홈스맨'의 메릴 스트립 등이 칸을 찾는다. 최근 연인 관계에 종지부를 찍은 '트와일라잇'의 스타 로버트 패티슨과 크리스틴 스튜어트도 각각 '맵스 투 더 스타즈'와 '실스 마리아'로 참석할 예정이라 재회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스타로는 한국 배우 최초로 경쟁 부문 심사위원에 위촉된 전도연이 가장 눈에 띈다. 개막식 하루 전인 13일에 칸에 도착해 해외 취재진들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폐막식 날까지 머무르며 경쟁작 심사를 할 예정이다.
또 '도희야'에 출연한 배두나·김새론·송새벽, '표적'의 유준상·김성령도 칸에 입성한다. 송혜교는 오우삼 감독의 신작 '태평륜'의 주연배우 자격으로 영화제를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