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 가운데 중국인의 카드사용금액이 전년대비 82.7%로 가장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신한카드는 '2013년 외국인 신용카드 국내사용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국내에서 이용한 카드 이용액 합계은 7조8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3.8% 증가했다.
국가별로 국내사용금액 비중을 살펴보면 중국이 절반에 가까운 48.1%로 가장 많이 차지했으며 일본이 18.5%, 미국 9.5%로 뒤를 이었다.
중국인의 국내카드사용금액 증가현상은 특히 쇼핑센터나 백화점 등 쇼핑업종에서 평균 61.0%에 달하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 밖에도 스키, 골프 등 스포츠업종과 미용, 의료 등에서 중국인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평균 4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창훈 신한카드 Big Data 마케팅팀 부장은 "이번 분석결과 중국인들은 스포츠와 문화 등 체험을 중시하는 자유여행객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지역과 업종에서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의료부문과 가전구매 등 고액결제 성향을 보이고 있어 관련 업계에서는 중국인들의 다변화된 국내소비 트랜드를 감안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외국인 이용업종 중 전년 대비 증가율이 높은 업종은 스포츠 부문으로 103.2% 늘어났다.
지역별로 방문 비중을 보면 서울(67.6%), 경기(6.7%), 인천(5.7%) 순으로 나타났고 5순위인 제주(3.0%)는 중국관광객 호황으로 전년대비 54.7%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업종별 지출은 쇼핑(38.7%), 숙박(26.8%), 음식(7.4%)에서 대부분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고가형 백화점의 경우 전년대비 20.9%, 면세점은 17.4% 증가에 그치는 등 신장세는 둔화됐다. 반면 전국각지에 분포돼 있는 저가형 할인마트 37.9%나 패션잡화점 31.0%의 증가세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외국인 결제지역과 쇼핑아이템이 다양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은 "외국인들의 카드이용 빅데이터 분석을 문화·체육·관광 분야별 정책개발에 활용해 과학적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다"며 "공익차원에서 관계당국의 통계데이터 등과 연계해 내수경기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소상공인들의 매출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펼쳐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