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말 국내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이 작년보다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14일 국내 은행의 3월말 BIS 기준 총자본비율이 작년말보다 0.39%포인트 떨어진 14.14%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기본자본비율은 0.14%포인트 하락한 11.65%, 보통주자본비율은 전년말 대비 0.03%포인트 상승한 11.22%을 기록했다. 은행의 자산 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인 BIS 비율은 자본을 위험 가중자산으로 나눈 수치로 수치가 높을수록 건전하다는 뜻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총자본비율이 하락한 것은 국내은행의 자기자본이 약 2조5000억원 감소한데 비해 위험가중자산이 16조원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자기자본은 신종자본증권 상환과 부적격 후순위채의 단계적 자본 미인정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바젤 III 도입 이후 자본비율은 다소 하락했지만 모든 국내 은행의 총자본비율은 경영실태평가 1등급 기준인 10%를 넘어서며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3월말 기준 BIS 총자본비율이 가장 높은 은행은 한국씨티은행으로 18.06%를 기록했으며 신한은행이 16.23%,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15.43%, 우리은행 15.41% 등이 뒤를 따랐다.
금감원 관계자는 다만 "은행의 수익성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데다 앞으로도 부적격 자본증권이 순차적으로 자본에서 차감되는 점등을 고려해야한다"며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 과정에서도 은행권 자본비율의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은행별 이익의 내부유보, 신용리스크 관리 등을 통해 안정적인 자본비율을 유지하도록 하는 한편 바젤 III 요건을 충족하는 조건부자본증권이 추가로 발행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