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문화>문화종합

[스타인터뷰] '도희야' 배두나 "칸 초대, 너무 좋아 뛰어다녔죠"

배두나 /한준희(라운드테이블)



국내와 일본, 할리우드를 오가며 활약 중인 배두나(35)가 한국영화 '도희야'(22일 개봉)로 관객과 만난다. 이 영화는 외딴 바닷가 마을에 좌천돼 내려온 파출소장 영남(배두나)이 폭행에 홀로 노출된 14세 소녀 도희(김새론)와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로 14일 개막한 제67회 칸 영화제의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돼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14일까지 국내 홍보 일정을 소화한 뒤 다음날 바로 프랑스행 비행기에 오르게 된 배두나는 "아직 여행 짐을 꾸리진 못했는데 초대받아 기쁘다"며 들뜬 모습을 보였다.

- 일본 영화 '공기인형' 이후 두 번째로 칸에 방문하는 소감은.

전에는 내가 선택을 받아서 갔다면 이번엔 내가 선택해서 가는 느낌이 든다. 좋은 선택을 했다는 칭찬을 받는 것 같아서 뿌듯하고 기쁘다. '괴물'과 '공기인형'이 칸에 초대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그냥 '그래요'하고 말았는데 이번엔 너무 좋아서 뛰어다녔다.

- 당장 내일 칸에 가는데 준비는 했나.

칸에는 3일 정도 머물 예정이다. (잦은 해외 촬영 때문에) 이젠 짐 싸는데 도사가 돼서 칸 방문을 앞두고 미리 준비할 게 없다. 양치 도구는 가방에 늘 있고 돌아다닐 일이 많아서 옷을 안 산지도 오래다. 20대에는 여행이 놀이였는데 지금은 일상이 됐다. 요즘엔 영어 배우는 것에만 치중하고 있다. 그래도 카메라 정도는 들고 가려고 한다.

-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하다가 저예산 영화인 '도희야'를 선택한 이유는.

먼저 시나리오를 쓴 정주리 감독님의 문체가 여백이 많아서 마음에 들었고 영남이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문 멋진 캐릭터라 반가웠다. 요새는 좋은 시나리오라도 영화로 나오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아서 '도희야'가 엎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또 영화를 찍으며 타지 생활을 많이 하다 보니 한국 영화의 매력을 불러일으키는 '도희야'에 끌리기도 했다. 이 밖에 그동안 중간계(?)에 사는 듯한 역할을 주로 해서 현실적인 역할에 매력을 느끼기도 했다.

'도희야'의 배두나



- 좋은 한국 영화를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나.

우리나라는 작지만 세계를 돌아다니다 보면 한국 영화를 아는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심지어 한국 사람들도 잘 모르는 '복수는 나의 것'으로 나를 알아보는 사람도 꽤 있다. 한국 영화의 힘은 인적자원이고 이미 봉준호·박찬욱·김기덕·홍상수 등 좋은 감독이 많다. 나는 특별한 사명감이 들었다기 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한국 영화를 하고 싶다는 갈증을 느꼈다.

- 더욱이 노개런티로 출연했다고 들었다.

재정적인 면에서 불편한 건 없었다. 다만 저예산 영화라 스태프들이 피곤해하며 고생하는 것을 지켜보는 게 힘들었다. 심지어 스태프들이 촬영을 잠시라도 중단할 수 있게 짜증이라도 내달라며 하소연을 할 정도였다. 성실한 여배우가 좋기만 한 건 아니구나라고 느꼈다. 하하하.

- 여성인 정주리 감독과 호흡을 맞춰본 소감은.

이전에 '고양이를 부탁해' 정재은 감독, '클라우드 아틀라스' '주피터 어센딩'의 라나 워쇼스키 등 여자 감독과 작업했다. 여자 감독은 말하면 통하는 게 있어서 연기하기 편하다. 그런데 이번엔 감독이 나를 너무 믿어서 그런지 촬영하면서 말을 많이 아껴 힘든 부분이 있었다. 물론 한편으론 내 연기를 섬세하게 알아채고 함께 공감하며 울기도 했다. 뚝심과 아우라도 있어 훌륭한 감독이 될 자질을 갖췄다고 느꼈다.

배두나 /한준희(라운드테이블)



- 이전과 비교해 작품을 선택하는 눈이 달라졌나.

예전엔 캐릭터, 감독, 내가 잘할 수 있을까 등 여러가지를 따졌다면 이젠 그런 것들이 없어졌다. 그만큼 작품을 선택하는 폭이 넓어졌다. 신인감독이라도 믿어보는 여유가 생겼다. 전엔 그런 확신은 없었다.

- 처음 영남이라는 캐릭터를 만났을 때 느낌은.

원래 분량이 적어도 인상이 강렬한 역할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렇기에 영남은 내게 의외의 선택이었고 연기하기 어려운 캐릭터였다. 극을 이끌어가면서도 캐릭터의 외로움과 비밀을 분출하지 않고 누르고 가야 했다. 그런 영남의 마음을 견디기 힘들었지만 이해하고 몰입했다.

- 할리우드 시스템을 경험한 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한국 영화에 대한 갈증이 더 커졌다. 일본이나 할리우드에서는 촬영이 굉장히 효율적이고 부드럽게 진행된다. 반면 한국 영화는 기가 몰아친다는 표현처럼 몸과 마음을 다 내던져 촬영하는 스타일이다. 너무 힘들지만 그만큼 희열이 있다. 이번에 한국 영화에 대한 갈증을 원 없이 풀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