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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스타인터뷰]'인간중독' 송승헌 "가둬놓은 울타리 넘은 느낌"



청춘스타 울타리 넘은 느낌

김대우 감독 베드신 큰 도움

지금도 운명적인 사랑 꿈꿔

최근의 송승헌(38)은 대중이 지금껏 알고 있던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 14일 개봉한 '인간중독'으로 데뷔 후 처음으로 파격적인 '19금' 멜로 연기에 도전했고, 10여년 만에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솔직한 입담을 선보였다. 영화 개봉 직후 만난 송승헌은 "이제서야 내 스스로를 가둬 놓은 울타리를 넘은 느낌"이라며 한결 후련해진 표정으로 이야기했다.

◆ 청춘스타에서 진짜 배우로

'인간중독'은 1969년 베트남전이 막바지로 치닫던 시기에 엘리트 군인 김진평(송승헌)이 부하의 아내 종가흔(임지연)과 가슴 아픈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음란서생' '방자전'의 김대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송승헌은 이 영화에서 베트남전으로 인한 정신적인 후유증에 시달리다가 뒤늦게 찾아온 첫 사랑으로 인해 파멸로 치닫는 쉽지 않은 배역을 소화했다. 20세에 데뷔해 줄곧 반듯한 이미지로 사랑받아왔지만 이번에는 노출과 베드신 등 수위 높은 장면들도 찍었다.

"어릴 적에 선배들이 말하던 '배우가 돼야지'라는 말의 의미를 이제서야 알게 됐어요. 그후 오래도록 연기하면서 멋지게 늙는 배우가 되겠다는 목표가 생겼죠. '인간중독'은 그 시작이 되는 작품이에요. 관객에게 '송승헌에게 배우 냄새가 나기 시작하네'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송승헌은 "20대에는 연기를 즐기지 못하고 일로만 생각했다. 배우를 평생할 일이라고 여기지 않았고 다른 사업을 하고 싶었다. 그랬기에 지금까지 만들어진 청춘스타의 이미지 안에서만 움직이려고 했다"면서 "그러나 최근에서야 그런 생각이 깨졌다"고 설명했다.



송승헌은 울타리를 넘고 나니 많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몸도 마음도 가벼워진 느낌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간중독'에 출연하기로 하면서부터 악역 등 기존에 들어오지 않은 다양한 배역들을 제안받기 시작했다. 다음 작품이 더 기대된다"며 신인배우처럼 눈을 빛냈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팬들을 대하는 마음도 달라졌다. "전에는 배우가 연기만 하면 되지 예능에는 출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이번에 팬들이 생각 이상으로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런 선입견을 깼어요. 앞으로 팬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야겠다고 결심했죠."

◆ 베드신, 액션신만큼 힘들어

처음 해 본 베드신은 심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쉽지 않았다. 경험이 별로 없어서 긴장하기도 했고, 김진평의 절절한 사랑이 자칫 육체적인 사랑으로 비춰질까봐 걱정도 됐다.

"이왕 하는 것 대한민국의 어떤 배우보다 잘 해보자고 다짐하고 시작했는데 액션신처럼 힘들었어요. 컷 할 때마다 마치 100m를 뛰고 온 것처럼 호흡이 거칠어져 물부터 찾았어요. 감독님이 베드신 촬영 일정을 며칠 간격으로 나눠서 잡은 이유가 있더라고요. 하하하."

베드신 만큼은 김대우 감독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송승헌은 "첫 촬영 때 감독님이 일일이 시범을 보여줬다. 그 쪽('19금' 멜로) 선배지 않나. 스태프가 없을 때는 베개를 잡고서 한 컷 한 컷 자세를 취했다. 웃으면서 배려해줘 좋았다"고 고마워했다.

그러면서 "최종본을 보니 생각보다 많이 수위 조절이 됐다"면서 "남녀의 사랑을 아름답게 표현한 영화"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요즘 같은 세상에서 다른 사람의 아내를 향해 모든 것을 포기하는 맹목적인 사랑이 있을까 싶지만 송승헌은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김진평의 모습은 송승헌이 누군가를 좋아할 때와 비슷해요. 저도 가슴 아파서 숨을 못쉬는 사랑을 해봤죠. 만약 누군가가 행복한 가정과 배우의 성공 중에서 무엇을 선택하겠냐고 묻는다면 전 가정을 선택할 것 같아요."

아직도 운명적인 사랑을 꿈꾼다. "첫사랑을 만날 때 번개가 치는 걸 느꼈어요. 결혼까지 생각했을 정도의 사람은 네 명이었고요. 나이가 드니까 형과 누나가 선이라도 보라는 말을 꺼내지만 그러고 싶지는 않아요. 제 일을 차분히 하면서 운명을 기다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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