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커뮤니케이션이 부활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싸이월드의 인기가 식으면서 벼랑 끝에 섰던 SK컴즈가 사진 편집 앱 '싸이메라'의 1억 다운로드 돌파를 앞두고 있다.
1억명이라는 거대한 유저 풀을 활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나온다면 옛 영광을 되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싸이메라는 최근 90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섰다. 올해 초 6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지 넉달만에 달성한 성과이며 6월중 1억건 돌파가 예상된다.
해외 가입자 비중이 절대적이라는 점이 고무적이다. 전체 9000만 가입자 중 국내 가입자 수는 1900만명으로 전체의 20% 수준이다.
브라질에서는 1000만명 이상이 가입했고 미국, 중국, 태국에서도 가입자 수가 각각 500만명을 넘는다.
특히 최근 미주지역 스마트폰 이용자 사이에서 '셀카'가 유행하면서 얼굴 부위를 자동으로 인식해 간단한 터치만으로 이목구비를 보정해주는 싸이메라가 덩달아 인기다.
싸이메라가 이처럼 세계 시장에서 자리 잡으면서 SK컴즈의 재기 가능성에 대한 예측도 업계 일각에서 나온다.
SK컴즈는 1세대 대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싸이월드'의 부진과 함께 실적이 하향곡선을 그리며 10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도 56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싸이메라의 다운로드 자체가 당장 수익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수익 사업을 펼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회사의 재기 가능성이 거론된다.
국내 업체로 세계 시장에서 1억 다운로드를 기록한 앱은 네이버의 라인, 카카오의 카카오톡 정도다.
SK컴즈 관계자는 "지인들과 함께 사진으로 소통하고 즐기는 인터랙션 기능을 강화한 싸이메라 2.0를 최근 출시했다.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SNS로 어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