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러시아 페테르부르크의 체험공간 '프리덤'에서 운영하는 이색 프로그램 '한 시간 안에 교도소를 탈출하라'가 화제다.
프로그램 참가자는 죄수복을 착용하고 실제 교도소와 비슷하게 만들어진 공간에 숨겨진 힌트를 찾아 정해진 시간 내 교도소를 빠져 나가야 한다. 참가자들은 힌트를 풀 때 침대와 간이 화장실만 설치돼 있는 좁은 공간에서 함께 수감된 '죄수'와 의논을 할 수 있다. 인터넷이나 카메라 사용은 금지된다.
프로그램을 만든 카리나 리트빈치크는 "교도관이 자리를 비운 한 시간 동안 수감자가 된 관광객이 곳곳에 숨겨진 힌트와 수수께끼를 풀고 열쇠를 획득한 뒤 교도소를 탈출하게 된다"며 "게임은 삼삼오오 팀을 이뤄 진행되고 상상력과 재치가 있어야 탈출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리트빈치크는 "청년 넷이 한 달 동안 밤낮 없이 일한 덕분에 평범한 지하 공간이 진짜 감옥으로 탈바꿈했다"며 "체험 프로그램이 생각보다 훨씬 큰 인기를 얻어 기쁘다. 컴퓨터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특히 이 프로그램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한 참가자는 "게임을 시작하고 십 분도 채 되지 않아 진짜 수감자가 된 느낌이었다"며 "교도관이 돌아올까 걱정되고 너무 무서워 머리가 하얘질 지경이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수수께끼를 같이 푸는 팀원들이 도움이 많이 됐다"며 "가까스로 힌트를 얻어 문제를 풀고 교도소를 탈출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리트빈치크는 "이 프로그램에는 수수께끼를 풀 경우 자동으로 문이 열리는 시스템이나 시간 측정 경보 장치 등 컴퓨터 기술이 많이 사용됐다"며 "전문 엔지니어의 도움을 받아 상상속 아이디어를 현실로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간혹 문제를 푸는 게 너무 어렵다고 불평하는 사람도 있지만 걱정할 것 없다"며 "도움을 요청할 경우 더 많은 힌트를 얻거나 심지어 수수께끼를 건너 뛰고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도 있다"고 했다.
/올가 솔가로바 기자·정리=조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