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 소속 '작은 예수회' 신도들이 15일 오전 프란치스코 교황의 '음성 꽃동네' 방문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경기도 가평 등에서 사회복지시설을 운영하는 작은 예수회가 8월 방한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꽃동네' 방문을 반대하기 위해 다음 달 2일 교황청이 있는 바티칸으로 출국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출국에 앞서 20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효자청운동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교황에게 보내는 서한문을 공개한다.
작은 예수회의 관계자는 "꽃동네가 국내의 (사회복지시설에 지원되는) 국고보조금을 독식하고, 투기와 배임·횡령의혹을 받고 있다"며 "교황의 꽃동네 방문은 이런 꽃동네를 옹호하는 결과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며 "서한문에 이런 내용을 담았다"고 말했다.
이어 "교황이 단원고를 방문하면 세월호 희생자의 유가족과 국민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이런 뜻을 전달하기 위해 바티칸을 방문해 기자회견 등을 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작은 예수회는 서울 교구 소속으로 1984년 경기도 파주에 '운정 사랑의 집'을 운영하는 것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80여 곳의 장애인 생활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음성 꽃동네 앞에서 교황방문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당시 이들은 '교황님께 드리는 편지'를 낭독하며 "음성 꽃동네의 부정과 비리를 밝히지 않으면 8월16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꽃동네 방문은 세계적인 망신일 수 있다"고 강조하며 "박성구 신부는 교황청에 이른 시일 내에 항의서를 제출한 뒤 직접 항의 방문해 음성 꽃동네의 부정과 비리를 밝히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음성지역 주민 등은 지난해 7월 오 신부 등이 수백만평의 땅을 자신과 꽃동네 관계자의 명의로 구입한 뒤 2009년 오 신부가 대주주로 있는 농업회사 법인 꽃동네 유한회사에 넘기는 등 횡령 의혹이 있다며 청주지검 충주지청에 고발장을 접수한 바 있다. 충주지청은 지난 1월 오 신부 등을 불기소 처분했고, 음성 주민은 대전고검에 항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