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 후(Ken Hu) 화웨이 부회장 겸 순환 CEO
화웨이가 자사 성장 요인으로 '글로컬라이제이션(세계화+현지화)' 전략을 꼽았다.
켄 후(Ken Hu) 화웨이 부회장 겸 순환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6일 중국 칭다오에서 열린 아태경제협력체(APEC) 비즈니스리더 다이알로그 포럼에서 "전 세계 유수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화웨이의 솔루션과 서비스가 성장을 거듭했으며, 화웨이 또한 그들의 혁신 역량이 국제 시장에서 빛을 보도록 돕고 있다"며 "이런 윈윈 협력 모델을 통해 비즈니스 세계를 대표하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현재 미국, 독일, 스웨덴,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여러 국가에 연구개발(R&D) 센터 16곳을 두고 있다. 주요 글로벌 통신사업자들과 합작으로 28개 혁신 센터도 운영 중이다. 폭넓은 합작으로 전 세계 소비자들이 앞선 기술의 혜택을 보다 빨리 누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후 부회장은 1990년 당시 무명의 벤처기업에 불과했던 화웨이에 입사해 런정페이 창업자와 함께 화웨이를 글로벌 기업으로 키운 인물이다. 런정페이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한발 물러나 있고, 후 부회장을 포함한 순환 CEO 3명이 6개월씩 돌아가면서 CEO를 맡아 경영을 총괄한다. 현재 에릭 수(Eric Xu) 부회장이 CEO를 맡고 있다.
후 부회장은 세계화에 대해 "정보통신 기술이 고도로 발달했고 자본과 물자, 재능과 지식이 빠른 속도로 국경을 넘나드는 오늘날 글로벌기업과 로컬 기업의 구분은 의미가 없다"며 세계화(globalization)와 현지화(localization)에 대한 인식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세계화는 경영과 투자방식의 세계화를 너머 새로운 비즈니스 마인드의 정립을 뜻한다"며 "우수한 자원들이 글로벌 가치사슬 안으로 편입되도록 돕고, 이를 통해 창출된 가치들이 다시금 국제적으로 공유되도록 하기 위해 전 세계를 하나의 단일 시장으로 접근하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화웨이의 현지화 노력에 대해서는 "현지 인력 채용과 납세 의무 준수, 현지 시장 수요에 맞는 제품의 생산은 기본"이라며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최고 수준의 현지 기업들과 협력해 그들의 혁신 역량이 글로벌 가치사슬을 통해 더욱 빛나도록 돕는 것이 화웨이가 지향하는 한 차원 높은 현지화"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후 부회장은 "경제적으로 높은 단계의 세계화가 이뤄졌다는 것은 현지 문화와 상품, 서비스가 단기간에 국제적인 인기를 얻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앞으로 보다 많은 현지 기업들이 국제적인 기업으로 커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