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세가 다시 시작된다.
최근 '고질라'가 개봉한 가운데 앤절리나 졸리의 첫 악역 변신으로 화제가 되는 '말레피센트', 전 세계에서 흥행을 기록한 SF 블록버스터 시리즈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트랜스포머4: 사라진 시대'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이 이달부터 줄지어 개봉한다.
29일 개봉할 '말레피센트'는 디즈니의 명작 '잠자는 숲속의 공주' 속 치명적인 저주를 둘러싼 흥미로운 이야기를 다룬 판타지 블록버스터다. 할리우드 대표 여배우 앤절리나 졸리가 디즈니 역사상 가장 사악한 마녀 말레피센트를 연기했다.
제작진도 화려하다. '아바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2년 연속 아카데미 미술상을 수상한 로버트 스트롬버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또 영화 '늑대와 춤을'의 딘 셈러 촬영감독, 7차례 아카데미를 휩쓴 '혹성탈출' '맨 인 블랙'의 특수 분장 디자이너 릭 베이커가 참여했다.
22일 개봉할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는 사상 최강의 적이자 인류를 위협할 강력한 무기 센티넬에 맞서기 위해 엑스맨들이 모두 모여 거대한 전쟁을 시작한다는 내용의 SF 블록버스터다. 기존 시리즈를 탄생시킨 제작진이 다시 뭉쳐 최첨단 특수효과와 대규모 액션신을 선보인다.
'트랜스포머4: 사라진 시대'는 전편보다 더욱 화려해진 액션신과 업그레이드된 로봇을 앞세워 다음달 26일 극장가를 찾는다. 시카고를 무대로 펼쳐졌던 오토봇과 디셉티콘의 마지막 결전으로부터 4년 후 이야기를 그렸다.
멸종 위기에 처한 인류와 유인원 간의 피할 수 없는 생존 전쟁을 그린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역시 전편보다 거대해진 규모와 최첨단 컴퓨터그래픽(CG), 완성도 높은 모션 캡쳐 기술로 7월 관객과 만난다.
◆ 한국 블록버스터와 흥행 대결 관심
이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개봉으로 6·7월 극장가에는 외화와 한국 영화의 치열한 흥행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 시기에 화려한 캐스팅과 제작진, 대규모 자본을 앞세운 한국 영화 블록버스터도 쏟아지기 때문이다.
5·6월 '끝까지 간다'와 '우는 남자'가 개봉하는 것을 시작으로 7월에 하정우·강동원 주연의 '군도: 민란의 시대', 최민식·류승룡 주연의 '명량: 회오리바다', 김남길·손예진 주연의 '해적: 바다로 간 산적', 전도연 주연의 '협녀: 칼의 기억'이 극장가에 몰려온다.
올해 극장가는 유난히 외화가 강세였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 1000만 관객을 모은 것을 비롯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캡틴 아메리카 2' 등이 흥행을 기록했다. '역린' '표적'의 개봉으로 5월에서야 한국영화가 뒤늦게 활기를 되찾은 상태다.
한국 영화가 지금의 기세를 이어나갈 지, 아니면 외화가 다시 강세를 띨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