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발생한 세월호 참사로 유흥, 레저 활동 등 비필수재 카드소비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카드승인금액은 47조1600억원으로 전달보다 1조3600억원 줄어들었다. 전년동월과 비교해서도 5.2% 증가에 그쳤다.
특히 지난 4월 중 레저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은 세월호 발생 전인 15일까지 전년동월대비 12.6% 증가했으나 16일을 기점으로 하반월 3.8%로 둔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기간 일반음식점(13.4→8.4%)과 의류(5.4→-4.3%), 골프장(17.2%→-2.4%), 레저타운(27.5%→-31.0%), 노래방(7.8%→-0.01%) 등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세월호 사고에 따른 사회전반적인 애도 분위기로 필수소비재가 아닌 업종에서의 카드승인금액 증가율은 감소했다"며 "소득요건 개선과 4월말 황금연휴 등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소비가 자제되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여객선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은 161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1.4% 증가에 그쳤다.
이는 교통관련업종 카드 승인금액 증가율인 12.9%에 비해 낮을 뿐 아니라 4월 상반월 41.8%에서 하반월 -29.9%로 무려 71.7%포인트 하락한 셈이다. 세월호 사고 여파로 도서지역 여행관련 소비가 위축된 것.
반면 보험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은 1조3200억원으로 상반월 -39.5%의 낮은 카드승인금액 증가율을 보이다가 하반월 3.5%로 상승 전환됐다.
이는 세월호 사고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증대하면서 보험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지난달 전체카드 승인금액 대비 체크카드 승인건수의 비중은 35.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해 전체 카드결제에서 3번 중 1번 이상이 체크카드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