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20일 서울글로벌센터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세계인의 날'을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
'세계인의 날'은 우리 국민과 재한외국인들이 서로의 문화와 전통을 존중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2007년 제정된 국가기념일로, 재한외국인처우기본법에 의해 5월 20일을 세계인의 날로 지정, 이날부터 일주일간을 세계인 주간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법무부에서는 2008년부터 매년 기념행사를 개최했으며 올해로 7회째를 맞았다.
이날 행사는 서울시민과 외국인주민이 서로의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마련됐다.
1부는 다문화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낮은 사회인식으로 힘겨운 가정생활을 하는 결혼이주여성의 사례를 집중 조명해 '이주여성 폭력실태 및 예방'을 주제로 토론회가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는 인미란 서울이주여성상담센터장의 '서울이주여성상담센터 상담사례 및 지원', 김현미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의 '이주여성 폭력에 나타난 젠더와 문화 문제', 황정미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교수의 '폭력 피해자의 인권과 지원정책 과제'로 이뤄졌다.
광진다문화어린이 합창단 '차밍'의 합창공연을 시작으로 이어진 2부에서는 '다문화 인식개선 공감토크'가 진행됐다.
'다문화 인식개선 공감토크'는 외국인과 외국문화에 대한 내국인들의 오해와 편견을 주제로 외국인주민 패널을 초청해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편견 해소와 다문화 인식개선을 위해 마련된 자리다.
공감토크 패널로는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크리스티나 콘팔로니에리와 핀란드 출신 방송인 따루 살미넨을 비롯해 외국인 유학생, 결혼이민여성 등 외국인주민 11명이 참석했다. 공감토크는 진행자의 발제에 따라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형태로 이어졌다.
부대행사로는 베트남 반컥, 방글라데시 사모자, 태국의 덕적 등 여러나라의 전통 다과와 음료를 시음할 수 있는 '세계 다과 체험존'이 운영됐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외국인주민, 시민, 외국인지원시설 종사자, 학계, 전문가, 공무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당초 시민과 외국인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축제형 문화행사 및 토론회 등으로 다채롭게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세월호 침몰사고로 인한 국민적 애도 분위기에 맞춰 이주여성의 인권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전문가 토론회와 다문화 인식개선 공감토크 개최 등 간소하면서도 의미있는 행사로 구성했다.
조현옥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서울시의 특색을 반영하고 세계인의 날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다양한 기념행사를 통해 서로의 문화 차이를 넘어 다양성을 존중하며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