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 기밀도 털리는 것이 아닐까."
최근 이같은 우려를 하는 미국 기업수가 2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 판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2013년 6월부터 2014년 5월까지 사이버 보안 피해를 우려하는 미국 기업을 조사한 결과, 1174곳에 달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1년 6월부터 2012년 5월까지 519곳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126%나 증가한 수치다.
특히 사이버 공격 피해 우려가 급증하는 분야는 은행업이다. 지난 2년간 사이버 공격 관련 사례를 보고한 건수가 36건에서 81건으로 크게 늘었다. 석유·가스 생산업계에 대한 사이버 공격 사례도 같은 기간 28건에서 62건으로 급증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 그룹의 미국 법인인 크라이슬러는 올 3월이후 빈번한 사이버 공격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고 SEC에 보고했다. 이에따라 기업 해킹에 따른 미국의 경제적 손실이 연간 280억∼1200억 달러(약 28조∼12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미·중 사이버 전쟁 일촉즉발
미국과 중국 간의 사이버 전쟁도 격화되고 있다.
미국 법무부가 지난 19일 중국 인민해방군 61398부대 소속 장교 5명을 산업 스파이 등 혐의로 기소했다. 미 법무부는 이들의 공격으로 원자력발전소와 태양광발전·철강 업체 등이 해킹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대해 중국 정부는 미국이 '이중잣대'를 갖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보복 조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해킹 공격을 통해 지난 두 달 동안 118만대에 이르는 중국의 컴퓨터를 직접 제어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