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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일찍 퇴근하고 장기 휴가·여행 가세요~"…대상의 이색 경영 화제

대상(주) 청정원 어린이집 가족지원프로그램/대상 제공



공자는 "사람이 예순 살이 넘으면 생각하는 것이 원만해 어떤 일을 들으면 곧 이해가 된다"고 해서 이 나이를 '이순(耳順)'이라고 불렀다.

국내 기업 중 장수 기업의 한 곳으로 꼽히는 대상(대표 명형섭)은 올해로 창립 58주년을 맞이하며 이순(耳順)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공자 말씀대로일까? 대상의 귀를 연 이색 경영이 결실을 맺으며 화제가 되고 있다.

1956년 창립한 대상㈜은 이미 2009년부터 즐거운 일터 만들기를 위한 변화를 시작해 왔다고 한다. 지난 반세기 동안 종합식품회사로서의 탄탄한 입지를 다진 이 기업은 오래된 한국 기업의 이미지만큼 이나 보수적인 기업분위기 쇄신을 위한 작업을 벌여 온 것.

그 첫 걸음으로 획일적인 회사 유니폼을 벗어 던졌다. 창의적인 마인드로 업무에 자율성과 효율성을 높인다는 목적으로 복장 자율화를 시행, 노타이에 캐주얼 복장 등으로 자신의 개성을 살린 스타일로 출근하고 있다.

또 대상은 화목한 가정을 중시하며 저녁 7시 이전 강제퇴근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오후 5시 30분이 되면 업무를 마무리하고 퇴근토록 하고 있다. 업무량이 많을 경우에도 저녁 7시 전까지는 무조건 퇴근해야 한다. 제도의 효과적인 시행을 위해 사장이 직접 나서 정시퇴근제 실천여부를 점검하고 누적된 정시퇴근현황 자료는 연말 인사고과와 부서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또 이 기업은 매월 둘째 주 금요일 모든 직원이 5시 30분 정각에 일제히 퇴근하는 '가족사랑데이' 제도를 벌이고 있다. 해당 일이 되면 전국의 영업조직은 오후 2시에 실적을 사전 마감하고 5시 30분 정각이 되면 사무실의 모든 전원과 PC를 끄고 퇴근해야 한다.

이 밖에 사원 개개인의 휴식과 안정을 통한 일의 능률 향상을 위해 5일 이상 장기 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 '장기 리프레쉬데이'를 의무화하고 있다. 2011년 3월에는 직원들의 보육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청정원 어린이집도 개원했다. 올해 3월에는 경기도 인근에 주말농장을 마련해 임직원 50개 가족에 분양했다.

특히 이 회사가가 자랑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3~4명 단위의 팀을 만들어 해외여행 계획을 발표하고, 회사는 각 반기별 1회에 걸쳐 4~5개 팀을 선정해 1인당 300만원의 해외여행 비용을 지원하는 'ACE 프로그램'이 그 것이다. 2010년 시행 후 지금까지 총 200여명의 직원들이 해외여행 지원을 받아 호평을 얻고 있다.

가족친화경영 제도의 도입 초기에는 직원들의 반발도 거셌다고 한다. 하지만 긍정의 마인드는 성과로 이어져 2009년 이후 매출은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했다. 2008년 9203억 원으로 떨어진 대상의 연간 매출은 정시퇴근제 도입 원년인 2009년에 1조90억원으로 식품업계 1조 클럽에 재진입했다. 2013년에는 1조5703억원(연결기준 2조5423억 원)을 넘어섰다. 이는 직원들의 창의력 향상과 업무집중도 증가로 회사 측은 풀이하고 있다.

홍보팀 관계자는 "직원들의 창의력은 2009년에 현실화 돼 주력 제품인 고추장의 주원료를 밀가루에서 우리 쌀로 바꾸는 혁신을 이뤄냈으며, 카레나 수프 등 우리 쌀을 활용한 차별화된 제품들이 속속 출시됐다"며 "밀가루 사용을 줄이면서 급등하는 국제 밀가루 가격의 영향을 받지 않게 돼 식품 분야 영업이익 상승에도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고구마츄, 컵국밥 등 창의력을 발휘한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돼 사랑을 받고 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이 회사 명형섭 사장(사진)은 "성공적인 기업 경영의 핵심요소 중 하나가 창의력인데, 임직원 개개인의 창의력은 화목한 가정에서부터 시작된다"며, "현재 사내에서 추진하고 있는 워크다이어트 프로그램도 더욱 확대해 임직원 복지에 기여할 수 있는 가족친화경영의 폭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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