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계열 건설사들이 계열사를 활용한 마케팅을 펼쳐 톡톡히 효과를 거두고 있다. 계열사 직원들의 경우 같은 그룹에서 짓는 아파트인 만큼, 브랜드에 대한 거부감이 없고 일반 수요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구매의욕도 높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계열사 직원들이 분양을 받으면 회사에서 억지로 물량을 떠넘겼다는 식의 부정적인 견해도 있었다. 하지만 작년 11월 발표된 '자서분양 피해 방지 종합대책'에 따라 미분양 떠넘기기가 원천적으로 차단되면서 상황이 바뀌게 됐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계열사 마케팅을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곳으로 삼성물산이 꼽힌다. 삼성물산은 서울 강동구 천호동 '래미안 강동팰리스' 분양에 앞서 계열사 임직원 초청설명회를 진행하고, 삼성 임직원 및 관계자들의 계약까지도 연결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계열사들이 몰려있는 서울 강남과 송파, 강동구 상일동 일대와 가까워 삼성 직원들의 청약과 계약이 순조롭게 이뤄졌다"며 "최근에는 삼성 관계자들이 많이 계약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반 수요자들의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경기도 용인시 풍덕천동에서 분양된 '래미안 수지 이스트파크'도 계열사 마케팅의 효과를 본 사례다. 삼성물산 본사를 비롯해 삼성테크원, 삼성SDS, 삼성DEI, 삼성생명 등을 돌며 단지를 홍보, 미분양 무덤으로 꼽히는 용인에서 분양 한 달만에 100% 완판됐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도 분양을 앞두고 그룹 임직원을 예비 수요로 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난달 27~28일 양일간 서울 강북과 강남에서 삼성물산, 삼성생명 직원들을 대상으로 분양 설명회에 나섰다. 이어 29~30일에는 서울 문정동 래미안 갤러리에서 삼성·현대차 그룹 임직원 2800여 명을 불러 설명회를 개최했다.
현대건설도 충남 당진에서 '당진 힐스테이트'를 공급하면서 이달 2일과 3일 현대제철 등 임직원 및 가족을 대상으로 '현대 패밀리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350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인 바 있다.
당진 힐스테이트 분양 관계자는 "당초 예상했던 인원보다 더 많은 임직원이 참여했다"며 "교통, 브랜드, 기반시설 등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킨 덕분에 패밀리데이에 참석 한 후 청약을 결정한 직원들이 상당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