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때문에 브라질의 관광 산업이 타격을 받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브라질 관광산업 협회의 마르쿠 페하스 회장은 "단체 관광이나 레저 목적의 단순 관광 분야 이익률이 모두 하락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주요 월드컵 개최도시 중 하나인 상 파울루의 예를 들며 "개막 20일 전까지도 도시 내의 호텔 예약률이 36%에 그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월드컵이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단체 행사의 주요 개최지인 상 파울루 마저 그 힘을 잃었다"라며 현재의 상황을 한탄했다. 상 파울루는 관광도시가 아니기 때문에 더 큰 타격을 받았기 때문. 같은 맥락에서 히우 지 자네이루와 같은 전통적 관광도시는 상대적으로 적은 타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페하스 회장은 "FIFA가 경기 입장권을 판매하며 패키지 상품의 판매를 허용하지 않아 생긴 문제"라며 "이러한 문제가 생긴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또한 "월드컵 관람 티켓을 구매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기를 보고 당일이나 그 다음날 바로 집으로 돌아간다"라며 관광산업 침체의 이유를 밝혔다.
월드컵 열기로 인해 상승한 가격도 문제다. 대다수의 가족 단위 관광객이 국내 보다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나 바릴로체, 멕시코의 칸쿤, 미국의 올랜도나 마이애미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 현 상황에 비춰 여행사들은 국내 보다는 국제선 충원에 더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실정이다.
관광객 또한 월드컵 개최지와 멀리 떨어져 영향을 받지 않는 여행지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분위기가 소란스럽지도 바가지 요금을 씌우지도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고객의 니즈를 파악한 여행사들은 "월드컵 탈출"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는데 시장의 반응이 매우 좋다. 특정 상품의 경우 정상가에서 9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메트로 브라질 · 정리=손동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