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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계

우리 경제 '세월호' 딛고 정상 찾아가나



세월호 참사로 위축돼 있던 산업계가 경영활동 정상화에 나서면서 국내 경제가 서서히 기지개를 펴고 있다. 우호적인 증시 흐름과 맞물려 최악의 내수 침체를 겪던 우리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이후 현재까지소상공인들의 타격이 특히 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19∼21일 여행사, 음식점, 동네 슈퍼 등 소상공인 400명을 조사한 결과 77.8%가 '타격을 받고 있다'고 답했고, '받고 있지 않다'는 답은 12.2%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여행사 등이 포함된 '사업시설 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 가운데 85.7%가 매출 감소로 가장 피해가 컸다. 숙박 및 음식업은 81.7%, 운수업 78%, 도·소매업 72%,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산업 70%가 큰 피해를 입었다. 세월호 사고 한달 전과 비교하면 소상공인 중 79%가 매출이 줄었고, 감소폭은 37.2%에 달했다. 이에 따라 자금난이 심해져 부채가 늘어났다는 소상공인이 27.8%, 세금 체납 23.4%, 임대료 지연 21.8%, 은행 대출 상환 지연 16.5%로 조사됐다.

그러나 국민적 애도 분위기속에 전시성 행사나 대외활동 등을 자제해 온 산업계가 경영활동 재개에 나서며 훈풍이 불고 있다. 재계의 경영활동이 정상화되면 심리적으로 위축된 내수소비가 되살아 나 소상공인의 영업도 활기를 띄는 '낙수 효과'가 기대된다.

주요 기업들은 그동안 미뤄온 마케팅에 시동을 거는 한편 지난달부터 취소하거나 무기한 연기했던 사내외 행사를 다시 열고 있다. 세계적인 축제이자 마케팅 기회인 월드컵이 코앞으로 다가온데다 영업활동을 더 미루다가는 경기가 위축될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전략 스마트폰 공개를 앞두고 지난 21일 서울 금천구 LG전자 가산 R&D캠퍼스를 방문해 주력 제품 경쟁력을 점검했다. LG전자는 27∼28일 런던, 뉴욕, 서울, 이스탄불 등 6개 도시에서 'G3' 공개 행사를 개최한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이달 중순 인도 첸나이 공장과 터키 이즈미트 공장을 방문해 현지 생산과 판매 상황을 살폈다. 또 오만 현지의 쇼룸 개장식에도 참석하는 등 신흥시장 공략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펼쳤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달 말 롯데백화점 중국 선양점 개점식에 참석하고, 다음 달 중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소비재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시장 동향을 파악할 계획이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19일 철강 중심의 사업 재편을 골자로 한 중기 경영 전략을 발표하고, 22일 광양제철소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에 강연자로 직접 나서는 등 현장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재성 현대중공업 회장은 12일 대구에서 열린 현대커민스공장 준공식에 참석했고, 김정래 총괄사장은 19일 독일에서 열린 세계 최대 물류박람회 '세마트 2014'에 참가해 지게차 마케팅 활동을 벌였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12일(현지시간) 개막하는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TV 등 가전제품 구매 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판촉행사를 벌이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성적과 연계해 경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병행하고 있다.

재계는 월드컵 마케팅뿐만 아니라 대외활동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9일 홍콩에서 외국 투자자들과 소통하고 IT 시장 동향을 공유하는 '삼성 투자자 포럼'을 열었다.

현대차는 내달 출시할 그랜저 디젤과 신형 카니발의 고객 체험 행사를 열 계획이며, 기아차는 22일 신형 카니발 미디어 공개 행사를 했다. 현대·기아차 모두 이달 말 열리는 부산 모터쇼에 참가해 다양한 신차와 콘셉트카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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