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유대균(44)씨의 관리인을 긴급 체포했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대균씨의 서울 서초구 염곡동 자택 관리인인 이모(51)씨를 전날 오후 2시쯤 범인 도피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대균씨는 유 전 회장 일가의 수백억대 횡령·배임, 조세포탈 행위에 깊숙이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형법 151조에 따라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형법상 벌금 이상의 형에 해당하는 죄를 범한 자를 은닉하거나 도피하게 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유씨 일가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지난 12일 검찰의 소환 통보에 응하지 않은 대균씨를 체포하기 위해 다음날인 13일 염곡동 자택에 강제진입했으나 실패했다.

검찰은 진입 당시 자택 안에 혼자 있었던 이씨가 대균씨의 도피를 도운 것으로 보고 이씨를 상대로 대균씨의 행방을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14일 현재 17개 지방경찰청에서 뽑은 97명의 경찰관으로 구성된 전담 검거반을 운영하고 있다.

검거반은 유 전 회장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를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