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프러포즈 동영상 콘테스트에서 우승한 홍콩 연인이 '비행기 결혼식'을 올려 화제다.
IT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신랑 쩡샹쥔(30)과 의류 판매원인 신부 쑤샤오단(26). 두 사람은 원래 올해 말 결혼식을 올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연초에 친구의 제안으로 홍콩 저가 항공사인 홍콩익스프레스에서 주최하는 '프러포즈 동영상 컨테스트'에 프러포즈 영상을 제출하게 됐다. 네티즌의 온라인 투표 결과 두 사람의 동영상이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커플은 결국 하늘 위에서 결혼식을 올릴 행운의 기회를 잡았다.
쩡샹쥔과 쑤샤오단은 5년 6개월 전 친구가 연 파티에서 처음 만나 반 년 뒤에 교제를 시작했다.
쑤샤오단은 "쩡샹쥔은 평소에도 동영상 촬영을 자주 한다. 나를 위한 영상을 제작해 깜짝 선물로 준다"고 말했다.
쩡샹쥔은 지난해 12월 여자친구 몰래 영화관을 빌려 가족과 친구 30여 명을 초대하고 쑤샤오단에게 청혼을 했다. 쑤샤오단에게는 잊을 수 없는 행복한 기억이다. 쑤샤오단은 "영화가 끝나고 스크린에서 쩡샹쉰이 찍은 프러포즈 영상이 나왔다. 화면에는 우리 가족들이 등장했다. 이어 그가 큰 소리로 노래를 불렀고, 나는 감동해서 눈물을 흘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두 사람은 이 동영상 덕분에 비행기에서 결혼식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감격했다.
커플은 지난 19일 홍콩에서 수속을 마친 뒤 20일 오전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공항에 나타났다. 푸켓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가족, 친구와 일반 승객 수십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두 사람은 반지를 교환했다. 쩡샹쥔은 "아내를 행복하고 즐겁게 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며 활짝 웃었다.
한편 '영원히 널 사랑해'라는 문장의 중국어 발음은 '이스워아이니'로 숫자 '14520'의 중국어 발음 '이쓰우얼링'과 비슷하다. 두 사람이 결혼식 날짜를 5월 20일로 잡은 이유다.
이 부부뿐만 아니라 중국의 다른 커플들도 영원한 사랑을 의미하는 이날 백년가약을 맺었다. 화요일이지만 지난 20일 결혼식이 많이 열려 예식 업체들은 평소 몇 배의 수익을 올렸다.
/정리=조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