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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 김범수 의장, 제갈공명 지략 발휘할까



삼국지 적벽대전에서 조조의 백만대군을 물리친 제갈공명과 주유의 지략이 한국 포털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을까.

국내 2위 포털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과 국내 1위 모바일 메신저 업체인 카카오가 26일 합병을 선언하고 '절대강자'인 네이버에 출사표를 던져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일대일 맞대결에서는 네이버에 현격히 밀리지만 연합전선을 편다면 충분히 승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음 주가 상승 30% 예상도

이번 합병으로 다음은 고전하고 있는 모바일 부문에서 반전의 계기를 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네이버 '라인'에 밀린 메신저 시장에서 국내 1위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앞세워 진검 승부를 벌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간 쌓아온 사업 운영 경험을 모바일에서도 펼칠 좋은 기회를 얻었다.

카카오 입장에서도 해외진출에 발목을 잡았던 자금문제를 이번 합병을 계기로 한방에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PC 기반을 얻게 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카카오는 이날 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카카오스토리 웹페이지를 출시하며 기선제압에 나섰다.

시장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만 고려해도 합병 후 최소 30% 이상의 주가상승 요인이 있다"며 "시너지까지 고려하면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번 합병으로 탄생하는 '다음카카오'는 단숨에 시가총액 규모(카카오는 장외거래 금액 기준)가 3조원을 넘는 거대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 업체로 등극할 전망이다. 이는 셀트리온(시가총액 5조690억원)에 이은 코스닥시장 2위 규모에 해당한다.

◆게임 플랫폼 시너지 기대 힘들 듯

하지만 삼국지에서도 결국 조조의 위나라가 사실상 삼국을 통일했듯이 다음과 카카오 연합이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기 힘들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다. 특히 게임 플랫폼에서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업체를 자회사로 둔 다음이 게임 플랫폼을 가진 카카오와 합병한다는 소식에 불안감을 느끼는 게임업체들이 많다"며 "특히 카카오가 최근 게임업체들과 마케팅·가격 정책에서 잡음이 있었다는 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이 카카오를 합병하는 형식을 취했지만 실제로는 카카오가 다음을 인수하는 모양새라는 점도 합병의 시너지 효과를 약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다음의 대주주인 이재웅 전 대표(창업자)의 지분율은 14.1%에 불과하지만 '다음카카오'에서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30%가 넘는 지분율로 대주주가 된다. 그간 '사실상의 오너'가 없던 다음이 이번 합병으로 실질적인 오너를 갖게 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김 의장은 국내 1위 포털인 이해진 네이버 이해진 의장과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한 포털 업계 관계자는 "페이스북을 비롯해 세계적인 IT업체들이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몸집 줄이기에 나서지만 오히려 다음과 카카오는 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우고 있다"며 "통합법인 최대 주주인 김범수 의장이 카리스마를 보이지 못하면 오히려 부작용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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