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83) 전 대통령이 추징금 대신 내놓은 일가의 선산이 이르면 7월 매각된다.
서울중앙지검 특별환수팀은 경남 합천군 합천읍 율곡면에 있는 선산 69만3000여㎡(21만여평)를 7월 공매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선산은 전씨의 처남 이창석(63)씨가 대표로 있는 성강문화재단 소유다. 일가는 지난해 9월 이 땅이 60억원의 가치가 있다며 1708억원 상당 책임재산의 일부로 내놨다.
그러나 전씨 일가의 주장대로 선산을 팔아 현금 60억원이 마련될지는 미지수다. 이 땅은 별다른 개발가치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시지가는 1억5000여만원, 실거래가는 5억~6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검찰은 선산의 전체 가치가 30억원을 조금 넘는다는 감정결과를 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대부분 임목의 가치다. 토지 가격은 극히 싸다"고 말했다.
검찰은 당초 합천 선산과 연희동 사저(80억원), 차남 재용(50)씨가 사는 이태원 준아트빌(20억원) 등은 후순위로 매각하는 방안을 구상했다. 다른 부동산이 예상보다 비싸게 팔리거나 또다른 은닉재산을 찾아내면 굳이 선산이나 일가의 주거지를 팔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딸 효선(51)씨 명의의 경기 안양시 관양동 임야(20억원)는 4차례나 유찰됐다. 부동산 중 가장 비싼 오산시 양산동 토지(500억원)는 300억원의 담보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검찰은 다른 부동산도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
검찰은 또 서울 서초동 시공사 사옥·부지(160억원)에 이어 장남 재국(55)씨 소유인 경기 연천군 허브빌리지(250억원)에 대해 매각 공고를 냈다.
현재 1997년 4월 대법원이 확정한 추징금 2205억원의 46.3%인 1022억원이 징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