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양대 노조가 길환영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오늘 오전 5시부터 총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사측이 "명백한 불법 파업에 대한 책임을 엄격하게 묻겠다"고 강하게 맞섰다.
KBS는 29일 오전 보도자료를 내 "이번 파업은 근로 조건과 무관한 사장 퇴진을 목적으로 한 명백한 불법 파업"이라면서 "회사는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타협과 관용이 없음을 명확히 선언하고, 사규 위반에 따른 징계 책임과 불법 행위에 따른 민형사상의 책임을 엄격하게 적용할 것임을 다시 한번 밝힌다"고 밝혔다.
이어 "노동조합은 파국의 길을 고집하지 말고 노조법과 단체협약이 보장하는 제도의 틀 안에서 이성을 가지고 KBS의 발전과 미래를 논의해 줄 것을 촉구한다. 회사는 항상 열린 마음으로 노동조합의 의견을 수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또 "지방선거와 월드컵 등으로 공영방송의 역할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에서 노동조합과 조합원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을 촉구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전 KBS이사회(이사장 이길영)는 길환영 사장 해임제청안 처리를 다음주로 연기했다. 이사회는 전날 오후 4시부터 여의도 KBS본관에서 정기이사회를 열고 길환영 사장 해임제청안을 두고 9시간여 격론을 벌였으나 표결처리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에 따라 KBS 노동조합(1노조)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는 29일 오전 5시부터 공동 파업에 돌입했다.
기술·경영 직군 중심으로 2500여 명이 소속된 1노조와 기자·PD직군 중심의 1200여 명이 소속된 새노조가 공동 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방송 파행이 불가피하게 됐다. 두 노조의 공동 파업은 2010년 새노조가 분리돼 만들어진 이후 처음으로 상황 변화가 없는 한 6·4 지방선거 방송과 브라질 월드컵 방송에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