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다시 걷고 싶은 길
한국여행작가협회/예담
최근 '걷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예전에는 단순한 이동 수단으로서의 의미 이상은 아니었다면 최근에는 굳이 걷기 위해 길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이 많아졌을 정도로 그 의미가 남달라졌다.
걷는 행위가 주는 의미는 사람마다 제각기 다르겠지만 아마도 재충전의 의미가 가장 강할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루 중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약속 장소로 이동할 때 잠깐을 제외하면 걸을 일이 별로 없는 것도 사실이다. 사실 걸을 일만 없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휴식을 취할 시간도 부족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일부러 시간을 내 걸으면서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으로 삼는다.
걷기의 매력은 걷는 동안 지나치는 풍경들과 그 속에서 떠올리는 사색들이다. 단조롭고 고단한 일상에서 벗어서 자신을 구속하는 무엇에도 쫓기지 않으면서 느리게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주변 풍경이 갖고 있는 아름다움과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된다. 그러다 보면 점점이 떠오르는 생각들이 차곡차곡 정리되고 잠시나마 양손에 쥐고 있던 근심을 내려놓게 된다.
이 책은 대한민국 구석구석까지 잘 알고 있는 '여행 고수'인 여행작가 16인이 걷는 데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까지 무난하게 걸으면서 치유와 재충전을 할 수 있도록 조성된 길들을 위주로 선정해 엮은 책이다. 걷기 여행을 떠날 사람들을 위해 구간별 거리와 예상 시간을 제시해 일정을 짜는 것을 돕고 교통편, 인근 맛집, 숙박시설 등도 알려준다. 그 길에서 조심해야 하거나 준비해야 할 것, 주변 명소 등 그 길을 여러 번 직접 걸어본 여행작가들만 아는 정보도 제공한다.
무엇보다 이 책의 매력은 아름다운 풍경 사진과 함께 길마다 어려 있는 이야기를 조근조근 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걷기 여행을 떠나지 않았는데도 풍경 속으로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어 어느 새 그 길을 걷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올 여름, 이 책과 함께 길마다 이어진 이야기를 들으러 걷기 여행 계획을 세워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