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아역' 천보근…'다재다능' 신이준…'매력눈빛' 이지우
2002년 태어난 메트로신문과 동갑내기 아역들이 차세대 명품 배우 자리를 예약했다. 천보근과 신이준, 이지우는 작품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맡으며 아역 배우의 한계를 뛰어 넘고 있다.
◆ '여왕의 교실' 천보근
천보근은 2008년 이동통신사 광고 모델로 데뷔했다. 영화 '해운대'(2009)와 MBC 드라마 '여왕의 교실'(2013) 등 다수의 대표작을 보유하고 있는 배우다.
최근에는 영화 '역린'에서 을수(조정석)의 아역으로 출연하며 조선 최고의 살수로 성장해 정조(현빈) 암살에 가담하는 을수를 관객이 이해하는 데에 교량 역할을 했다. 그는 작품에서 살해를 위해 길러지는 자신에 대한 회의감과 잔혹한 광백(조재현)에게서 벗어나려는 어린 아이의 심정을 표현했다.
검은 피부에 천진난만한 미소는 천보근의 매력이다. 고현정과 함께 출연한 '여왕의 교실'에선 남자 주인공으로 극을 이끌었다. 천보근은 평균 나이 12.4세인 아역 배우들과 연기하며 6학년 3반에서 바보 흉내를 자처하는 말썽꾸러기, 오동구를 소화했다. 오동구는 공부를 잘 하지는 못하고 불의에 맞서기 보다는 도망치는 것을 선택하는 소극적인 아이다.
그러나 심하나(김향기)의 곁을 지키는 속 깊은 초등학생으로 출연해 누나 시청자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천보근은 '여왕의 교실'의 열연으로 지난해 제2회 대전드라마페스티벌과 MBC '연기대상'에서 아역상을 거머줬다.
◆ '울지마 톤즈' 신이준
신이준은 천보근과 함께 '여왕의 교실'에 출연했다. '여왕의 교실'은 신이준의 드라마 데뷔작이다. 조연이었지만 심하나와 오동구, 김서현(김새론), 은보미(서신애)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급우들간 갈등 속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는 뮤지컬 '울지마 톤즈'로 2012년 데뷔했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실력파 아역 배우다. '울지마 톤즈'는 고 이태석 신부의 헌신적인 삶을 담은 작품이다. 신이준은 톤즈의 아이들 중 케림 역을 맡아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1년 동안 연기했다.
현재 그는 영화 출연을 계획하고 있다. 두 편의 시나리오를 두고 고심 중이다. 뮤지컬과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하는 성인 배우의 뒤를 이을 차세대 만능 스타로 주목할 만하다.
◆ '감격 시대' 이지우
이지우는 2008년 SBS 드라마 '애자언니 민자'로 데뷔했다. 그의 두 번째 작품은 올 초 종영한 KBS2 드라마 '감격시대:투신의 탄생'(이하 '감격시대')이다. 작품에서 곽동연, 주다영 등은 아역 배우라고 부르기 미안할 정도의 연기력으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그러나 이 중 이지우는 비중 있는 배역이 아니었다. '감격시대'에서 어린 신정태(곽동연)의 여동생인 신청아 역으로 심장병을 앓고 있는 가녀린 소녀를 연기했다.
소년 가장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오빠가 동네 깡패 조직에 발을 들여 놓은 사실을 알고 "나 때문이다"라며 오열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단아한 눈빛이 매력적인 차세대 배우로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