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출마한 후보들이 서로를 비방하고 툭하면 사퇴를 촉구하는 등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민주진보 단일후보인 조희연 후보는 29일 서울시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핵심공약과 전날 보수진영 이상면 후보의 폭로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조 후보는 "이상면 후보가 지난 2012년 교육감 선거 때 문용린 현 교육감을 지지하는 대가로 이번 교육감 선거에 보수 단일 후보로 나오기로 약속했다는 내용을 폭로했다"며 "이 폭로가 사실이라면 새누리당은 교육감 선거 개입의 책임을 져야 하고, 문용린·이상면 두 후보는 비교육적인 밀실 야합의 책임을 지고 후보에서 물러나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또 고 후보와 두 자녀가 미국 영주권을 갖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조 후보 측이 고 후보 자녀의 병역 문제를 지적했다.
조 후보 측은 "고 후보는 자녀들이 미국 시민권자라고 밝혔는데 후보 등록시 서울시선관위에 제출한 아들의 병역관련 자료에는 '징병검사 연기'로 돼 있다. 시민권자라면 '국적상실로 병역의무 없음'으로 기재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고 후보의 해명을 요구하고 서울시선관위에도 질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고 후보는 자신이 미국 영주권을 보유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하면서 유학시절 미국에서 태어난 두 자녀가 미국 시민권을 가졌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고 후보 측은 "조 후보는 영주권 의혹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 사과하고 책임지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자녀에 관한 문제에 대해서는 더 이상 해명할 이유가 없다"며 조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특목고·자사고 폐지를 공약으로 내건 조 후보가 두 자녀를 외고에 보낸 이유, 현역병 입영대상인 장남이 군에 입대하지 않는 이유, 조 후보의 '통합진보당 경기 동부 연루설'을 등의 의혹을 제기하며 선거전은 비방전으로 전락했다.
또 전날 이상면 후보는 서울시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2년 서울시 교육감 재선거에서 새누리당이 문용린 후보가 지지하는 후보라며 자신에 대해 회유와 사퇴를 종용했다"고 폭로했다.
이 후보는 "저는 그동안 문 후보가 출마하지 않으리라고 기대했으나 결국 출마를 강행했지만 지금 정황을 보면 당선할 가망이 아주 낮아 보인다"며 "문 후보가 초심으로 돌아가 과년의 합의를 존중해 저를 지지하면서 사퇴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후보는 "만일 문 후보를 포함한 보수 후보가 단일화를 이뤄내지 못하고 진보 진영에 패배한다면 그 책임은 고스란히 문 후보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문 후보는 이같은 주장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이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형사 고발하겠다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