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앞으로 다가온 6·4 지방선거의 막바지 판도를 결정할 3대 변수는 부동층의 표심, 투표율, '안대희 낙마사태' 가 꼽힌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정부와 정치권에 실망한 부동층이 역대 어느 선거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어 이들의 향배가 최종적으로 승패를 좌우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4월 다섯째주 한국 갤럽의 조사에서 34%를 차지했던 부동층은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계속 줄어들고 있다. 지난 주 조사에선 부동층 비율이 25%로 전주(31%)보다 6%포인트 줄었으나 여전히 높은 편이다.
무엇보다도 세월호 희생자와 비슷한 또래 자녀를 둔 40대 여성 학부모층, 이른바 '앵그리맘'의 표심이 어떻게 움직일지가 주목된다.
이들은 당초 박근혜 대통령 지지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참사에 대한 실망감으로 대거 야당 지지로 돌아설지,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눈물 등에 힘입어 다시 여당 지지로 돌아올지 정치권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달 30일과 31일 이틀간 실시된 사전투표 마감 결과 투표율은 11.49%로 예상을 뛰어넘는 열기를 보여줬다. 그러나 투표율이 높더라도 반드시 야당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지난 대선에서는 높은 투표율이 오히려 통념을 깨고 새누리당의 승리로 귀결된 바 있다.
세월호 참사로 궁지에 몰린 여권의 반전카드였던 안대희 총리 후보자의 낙마가 유권자의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국민검사'로 대중적 인지도와 지지가 높은 안 후보자가 변호사 시절 받은 고액의 수임료에 대한 전관예우 의혹으로 도덕적 타격만 받은 채 물러나면서 일단 여당엔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새정치연합은 여세를 몰아 청와대 인사검증시스템을 문제삼아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물러나라고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안 후보자 사퇴이후 위기를 느낀 보수층이 결집하는 양상도 감지되고 있고, 야당의 공세에 대한 반발여론도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