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비바생명·씨티은행 등 희망퇴직
노조 "은행의 일방적 발표" 반발 예고
금융회사 실적이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금융권 곳곳에서 인력 구조조정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생명과 합병을 앞둔 우리아비바생명은 11일까지 전체 인력(340여명)의 30% 선에서 희망퇴직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회사 측은 근속연수 15년차 이상의 직원에게 18개월치 평균 임금을 지급하고 5년차 이상은 12개월치, 5년차 미만은 2개월치의 평균 임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이유는 합병을 앞둔 농협생명과의 업무 중복을 피하고, 최근 악화한 경영실적을 타개하기 위해서다.
금융당국이 12일 농협의 우리투자증권·우리아비바생명·우리금융저축은행 인수합병을 승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리아비바생명은 늦어도 11일까지는 희망퇴직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노조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우리아비바생명 노조 관계자는 "회사의 희망퇴직 제안에 반대 견해를 분명히 했다"며 "노조 총회 및 직원 결의대회에서 희망퇴직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국씨티은행도 최대 60개월 급여 지급을 조건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측은 최근 희망퇴직 방안을 노조 측에 제안했다. 희망퇴직 신청자에게 24∼36개월치 평균 임금과 근속기간에 따라 '추가특별퇴직금' 명목으로 12∼24개월의 평균 임금을 더해, 최대 60개월치 임금을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학자금 명목으로 퇴직 신청자 자녀 한 명당 1000만원씩, 2000만원까지 지원하는 조건을 덧붙여 노조 측에 제안했다. 그러나 노조는 고용안정이 최우선이라며 사측의 제안을 거부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은행에서 일방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 받는다고 발표했다"며 "노사 합의 없이 희망퇴직을 실시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뒤집었고, 명백한 단체협약 위반이기 때문에 모든 법적 조치를 통해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우리투자증권은 NH농협증권과의 합병을 앞두고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412명의 명단을 확정했다.조만간 임원들의 인력 조정도 이어질 전망이다.
집행임원들은 직원 구조조정에 앞서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우리투자증권과 합병하는 NH농협증권은 196명의 희망퇴직 명단을 결정했다. 이는 전체 직원 858명의 23%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