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카스라이트' 광고 장면/오비맥주 제공
최근 웃을 일 없었던 소비자들에게 재미요소가 더해진 유통업계의 광고와 마케팅들이 인기다. 잘 생기고 예쁜 유명 연예인을 기용한 광고보다는 의외의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캐릭터를 선호하는 추세다. 웃음 코드를 활용한 광고는 소비자들에게 제품의 이미지를 보다 긍정적이고 강렬하게 전달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보해양조의 신제품 '아홉시반'은 지난달 19일, 주류업계 최초로 소주 대학을 설립해 화제다. 이른바 '아홉시반 주(酒)립대학'. '아홉시반'과 연계해 젊은 소비자들과의 공감대를 확대하고자 만든 캠페인성의 가상 대학이다. 연예계 대표 주당으로 알려진 방송인 김제동이 '아홉시반' 주립대학의 총장으로 발탁돼 모델로까지 나섰다. 김제동은 '섹시 혹은 청순한 여성 모델'이라는 소주 모델에 대한 고정관념을 과감히 깬 남성 모델로 주목 받고 있다.
보해양조의 김제동 주립대학총장 공고 사진/보해양조 제공
보해양조는 김제동이 '아홉시반 주립대학' 총장으로 취임하는 뉴스보도 형태의 광고 동영상을 유튜브와 아홉시반 주립대학 공식사이트에 배포했다. 이 사이트는 개설 5일만에 방문자수 10만명을 넘어섰다.
오비맥주의 '카스라이트'의 새 광고도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회사 측은 새 모델로 감성 입담을 자랑하는 유희열과 건강미 넘치는 연기자 이태임을 선정했다. 이 광고에서 유희열은 미남 배우가 주를 이뤘던 맥주 광고모델의 틀을 깨 화제다.
배달의민족 류승룡 광고 장면/배달의 민족 제공
배달 어플리케이션인 '배달의 민족'은 광고에서 류승룡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어울리는 재치 있는 카피를 선보여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넌 나의 든든한 백'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에코백, '덮어놓고 긁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는 문구가 들어간 카드케이스 등 브랜드 상품에서 키치적인 감성을 선보여 주목 받은 바 있다.
이번 광고에서도 고전 명화 패러디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재미있게 전달해 '역시 배달의 민족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튜브에 올라온 배달의 민족 티저 광고는 조회 수 100만건을 넘어섰으며, 페이스북 공유 횟수는 800회 이상을 넘어선지 오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