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이정현 홍보수석이 6·4 지방선거를 전후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그의 거취와 관련,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다음달 30일 재보궐선거 차출설과 입각설이다. 만약 재보선에 투입된다면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동작을은 실제 야성이 강한 지역으로 꼽혀 새누리당으로서는 만만치 않은 싸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실제 지난 지방선거에서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는 자신의 국회의원 지역구였음에도 불구하고 이 곳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에게 패배했다. 이 수석은 새누리당내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소수인 호남 출신 인사로 전남 곡성 태생이다.
이 수석이 재보선에서 승리해 국회에 재입성할 경우, 그가 여의도에서 당정청 연결고리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는 친박 수뇌부의 의중도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
입각설은 이달 중순 이후 개각을 통해 제2기 내각이 출범하게 되면 내각에서 대통령의 국정어젠다를 정확히 뒷받침하며 각료들을 독려할 수 있는 '키맨'이 필요하다는 것이 명분으로 거론된다. 이런 측면에서 이 수석이 입각한다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내각에 진입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많다.
문광부 장관이 정부의 대변인 격이므로 박 대통령의 국정 철학에 누구보다 정통한 이 수석이 적임자라는 것이다. 이 수석은 국회의원 당시에도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조직이 축소되지만 여전히 현 정부 국정 운영의 중요한 어젠다인 정부 3.0을 실천해야 하는 부서인 안전행정부 장관에 임명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문광부 장관 자리는 이 수석이 'KBS 보도 통제 의혹' 논란 과정에서 야당의 해임 요구를 받았다는 점에서 안행부 장관 자리 역시 청와대 참모진도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 논란에 휘말렸다는 점에서 각각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