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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스타인터뷰]'개과천선'의 그녀, 김윤서 "취업 대신 데뷔 택했죠"



재벌2세 스폰받는 여배우 캐릭터

민감한 소재라 연기할 때 고민

무명 딛고 20대 여배우 대열 합류

재벌 2세로부터 돈을 지원 받아 생활하는 여배우가 성폭행 피해자가 되고 또 살인 용의자가 된다. 안방극장에서 좀처럼 만나보기 어려운 캐릭터를 맡은 김윤서는 MBC 수목극 '개과천선'에서 정혜령을 연기하며 새로운 여배우의 탄생을 알렸다.

개과천선/MBC



◆ 김윤서가 정혜령이 되기까지

그가 연기한 정혜령은 재벌 2세 박동현의 '스폰'을 받는 여배우였다. 혜령은 새로운 남자가 생기자 동현에게 이별을 고하고 갈등 끝에 성폭행을 당하면서 거대한 사건에 휩쓸리게 된다. 재벌 2세로부터 돈을 받아 생활하는 여배우라는 다소 민감한 캐릭터를 맡은 것에 대해 부담이 없었냐는 질문에 그는 "짧게 등장하지만 강렬한 캐릭터를 맡아서 좋았다"고 말했다.

"사실 드라마엔 잘 나오지 않는 소재라 마음에 들었어요. 대사들도 강한 경우가 많았지만 오히려 현실성이 있어서 좋더라고요. 하지만 민감한 소재인건 분명하니까 연기할 땐 무척 조심스러웠죠. 정혜령이 돈을 받고 동현과의 관계를 유지한 것은 사실이지만 성폭행 당한 것은 정당화할 수 없는 부분이죠. 또 혜령은 여배우잖아요. 연예인이란 직업을 가진 사람이 자신의 치부를 다 드러내면서 소송을 제기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 지를 이해하려고 노력 했어요."

그는 성폭행 피해자의 감정을 연구하기 위해 가스파 노에 감독의영화 '돌이킬 수 없는'을 몇 번이나 반복해 봤다고 했다.

"'돌이킬 수 없는'을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모니카 벨루치가 성폭행 당하는 장면이 굉장히 적나라하고, 감정적으로 힘든 장면이 많이 나와요. 전 혜령이 되기 위해 특히 그 강간신을 많이 되돌려 봤어요. 직접 경험할 수 없는 부분이니까 영화의 도움을 받았죠. 덕분에 감독님께 '연구 많이 해왔다'고 칭찬도 받았어요."

김윤서는 인터뷰 내내 정혜령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제 '개과천선'에 정혜령이 등장하진 않지만 계속해서 챙겨보고 있어요. 첫 대본 리딩 때 김상중·김명민 선배랑 함께 호흡을 맞췄는데 정말 잊지 못할 것 같아요."



◆ 나만의 색깔 찾아가는 중

김윤서는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했다. 그는 연극영화과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부모님의 반대가 심해 단국대 건축공학과에 입학했다. 하지만 학교 공부를 하면서도 연기에 대한 열망은 좀처럼 식지 않았다.

"결국 4학년 2학기 때 본격적으로 연예계에 발을 내딛는데 성공했죠. 친구들이 취업계를 제출할 때 저는 배우 생활을 시작했어요. 취업 대신 데뷔를 한 셈이네요."

하지만 20대 중반에 시작한 배우 생활은 김윤서에게 험난하기만 했다. 그는 2010년 영화 '악마를 보았다'로 연기자 생활을 시작했지만 그에게 데뷔와 동시에 스타덤에 오르는 드라마틱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김윤서는 무명 시절을 실험 영화 출연부터 일일드라마 악역까지 차분히 연기 실력을 쌓아오며 견뎌냈다. 그는 2010년 김재욱과 함께 출연했던 단편 영화 '뱅'에 대해 "즐거운 추억"이라고 말했다. 아이폰으로 촬영된 '뱅'은 5분도 채 안 되는 짧은 러닝타임과 대사 하나 없는 감각적인 연출이 돋보이는 실험적인 작품이다.

"촬영 당시 정말 재밌었어요. 표정만으로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것들이 많은 공부가 됐어요."

이후 김윤서는 드라마를 통해 꾸준히 연기자의 길을 걸어왔고 지난해 KBS2 '최고다 이순신'에서 아이유를 괴롭히는 악녀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악역만큼 얼굴 알리는데 좋은 것은 없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이젠 밝고 명랑한 캐릭터도 해보고 싶다"며 "시트콤에 욕심 난다"고 말했다.

"혜령이처럼 바닥을 치는 역할은 연기할 때 도움이 많이 돼요. 억누르고 참는 그런 감정들이요. 6부 엔딩신 촬영 때 (김)명민 선배가 '가끔씩 넘치는 것보단 모자라는 게 좋을 때가 있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좋은 선배들에게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어요. 지금은 롤 모델 한 명을 꼽기보단 저만의 색깔을 찾아가기 위해 노력 중이에요."

·사진/한준희(라운드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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