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가수 거미의 새 앨범 '사랑했으니..됐어' 발매기념 쇼케이스에 참석한 가수 거미가 열창하고 있다. / 손진영기자 son@
"덤덤했지만 결국 울었죠"
거미 4년 만에 새 앨범 발표
타이틀곡 애잔 눈물샘 자극
한국 여자 R&B 대표주자 거미가 돌아왔다. 지난 2010년 4월 발표한 미니앨범 '러브리스' 이후 4년 만이다.
거미는 9일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두 번째 미니앨범 '사랑했으니..됐어'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현재 내 상황, 내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음악을 담았다"고 입을 열었다.
이날 거미는 '사랑했으니..됐어'와 '사랑해주세요'를 열창했다. 섬세한 감성과 호소력 짙은 보이스가 듣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타이틀곡 '사랑했으니..됐어'에 대해 그는 "너무 다른 장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비슷한 장르도 아닌, 두 가지를 접목시킬 수 있는 음악을 시도해봤다"며 "타이틀곡 멜로디와 가사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상황이나, 어떤 날씨에도 잘 어울리는 곡을 타이틀곡으로 정했다"며 "발라드지만 울고 불고 하기 싫었다. 덤덤하게 표현하고 싶었는데 결국에는 조금 울게 되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오랜만에 돌아온 거미가 정규앨범이 아닌 미니 앨범을 선택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남는다. 그는 "사실 정규 앨범을 만들기 위해 준비를 했었다. 그런데 힘들게 만든 곡들이 누구에게 들려지지도 않고 묻히는게 안타깝고 싫었다"며 "정규 앨범이 가수 본인들에게만 의미있는 일이 돼 버렸다. 그래서 요즘 가수들이 싱글 형식으로 신곡을 발표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이유로 미니앨범으로 작업하게 됐다. 이번 곡들을 통해 대중이 내 음악을 어려워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타이틀곡 '사랑했으니..됐어'는 거미와 환상 호흡을 자랑하는 히트곡 메이커 김도훈 작곡가와 공감가는 가사로 사랑받는 작사가 휘성이 만나 완성된 곡이다. 나지막이 고백하는 듯 하면서도 절규하는 듯한 드라마틱한 감성을 표현했다.
거미는 10일 각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새 앨범 '사랑했으니..됐어'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할 예정이다. 19일에는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활동으로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