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 충남 천안에서 한 초등학생이 팔 골절 수술을 받다 사망한 가운데 담당 마취의사가 9일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과 병원에 따르면 마취의사 A(49)씨는 이날 오전 8시께 병원으로 출근한 직후 직원과 동료에게 피로를 호소하며 링거주사를 맞았다.

한 시간여 뒤 A씨는 의식을 잃은 상태로 직원들에게 발견됐고 곧바로 인근 종합병원으로 옮겨졌으나 30여 분만에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19일 A씨가 근무하던 정형외과에서는 팔 골절 수술을 받은 한 초등학생(9·여)이 예정된 시간이 지나도록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한 채 숨지는 사고가 있었으며 A씨는 이날 오후 경찰 출석을 앞두고 있었다.

경찰은 A씨 주변에서 컴퓨터를 이용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문서를 확보했다.

A씨는 봉투 겉면에 '초등학생 사망 사고' 담당 경찰관과 자신의 부모를 각각 수취인으로 적어두고 해당 문서에는 앞선 사고와 관련한 심경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병원 관계자 등을 상대로 A씨와 초등학생 사망 사건의 관련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