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기준금리 인하로 경기부양에 나서면서 풍부해진 유럽계 자금이 국내 증시로 유입될지에 관심이 쏠렸다. 과거 유럽의 정책에 따라 코스피지수가 추가 상승했던 점에 시장은 주목한다.
다만 이번 조치가 코스피 2050선을 뚫고 올라갈 만큼 강력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10일 금융투자업계와 동양증권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2011년 12월 4890억유로 규모의 1차 저금리장기대출(LTRO)와 2012년 2월 5295억유로 규모의 2차 LTRO 도입했을 당시 코스피지수는 이후 20영업일 만에 각각 2.4%, 0.1% 올랐다.
이 기간(2011년 12월~2012년 3월) 국내 증시에 유입된 유럽계 자금은 6조4110억원으로 전체 외국인 순매수 10조4830억원의 60%를 웃돌았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유럽 경기선행지수는 8개월째 경기확장 국면에서 상승 중"이라며 "이번 정책을 통해 통화량이 늘면 긍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의 유동성이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시기는 오는 8~9월로 예상됐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책으로 즉각 시행되는 자금이 2900억유로에 달하지만 위험회피 성향이 강하므로 과거 LTRO만큼 유동성 확산 효과가 바로 나타나진 않을 것"이라며 이처럼 내다봤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유럽계 자금이 코스피의 추가 상승을 강하게 이끌기엔 역부족일 것으로 예상했다.
오 연구원은 "당장 2050선을 뚫는 강력한 동력이 되기엔 어려워보인다"며 "유럽 경기회복으로 유럽 시장에서 매출이 늘어나는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정책이 한국 증시에 얼마나 강한 영향을 줄지 평가하는 것은 녹록지 않다"며 "주식시장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려는 드라기 ECB 총재의 노력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