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한 차원 진화된 사회공헌활동(CSR)을 펼치고 있다. 바로 공유가치창출(CSV) 이다.
CSV는 2011년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마이클 포터 교수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서 제안한 개념이다. 기업이 사업 기회를 발견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이윤을 창출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다.
'퍼주기만' 하는 기업들이 '받을 건 받되' 이를 사회에 돌려주는 셈이다.
글로벌 TV시장 1위 삼성전자는 고객이 반납한 브라운관 TV를 보도블록으로 재생해 수원 축구 전용구장에 친환경 길을 조성하는 CSV활동을 펼치고 있다.
반납된 브라운관 TV는 중금속 용출 등 환경 유해성 검증을 거쳐 물빠짐이 좋고 도시의 열섬 현상을 줄이는 친환경 보도블록으로 다시 태어나 '승리 기원의 길' 조성에 쓰인다.
이를 통해 매립되는 가전 폐기물이 적어지고 기존 보도블록의 원재료 사용을 줄임으로써 자원을 절약하고 자원순환체계를 활성화하는 효과를 얻는다.
이는 삼성전자가 13일까지 '삼성전자 S 프러포즈, TV 굿스위칭 프로젝트'의 하나로 진행하는 '승리 기원의 길 - TV 로드' 캠페인 덕이다.
'승리 기원의 길 - TV 로드'는 글로벌 축구 축제를 맞아 '홍명보 스페셜TV(H5800)'를 구입한 고객들이 브라운관 TV를 반납하면 브라운관 유리를 재생해 만든 보도블록으로 대한민국 축구의 승리를 기원하는 길을 만드는 캠페인이다.
이번 캠페인은 TV를 사지 않아도 고객이 소셜 댓글 응원 이벤트에서 참여할 수 있으며 댓글 1건당 500원씩 적립돼 '승리 기원의 길' 조성에 사용된다.
미러리스 카메라 '펜'시리즈로 유명한 올림푸스는 클래식 공연 대중화와 젊은 아티스트 양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올림푸스한국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와 손잡고 아야프 앙상블 콘서트 시리즈를 진행 중이다.
아야프 앙상블은 젊은 예술가를 발굴하고 이들을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추진하는 아야프(ARKO Young Art Frontier) 프로젝트 중 음악분야 선정자들이 자체적으로 결성한 젊음 음악가 그룹이다.
중요한 것은 매달 서울 본사 콘서트홀에서 개최하는 공연을 관람하는 사람들에게 3만3000원(전석)의 비용을 지불하게 한다는 점이다. 물론 일반 공연장 대비 반값도 안되는 수준이다.
올림푸스한국 관계자는 "CSV 활동은 고객의 참여 덕에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쌍방향 공헌 활동인 만큼 다이내믹하다는 것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