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업계 불황 가속…10개 출판사 중 6곳은 5종 이하 발행 '명맥만 유지'
482개 출판사는 한 종도 못 내…2년동안 동네서점 240여개 폐업
KPIPA 출판산업 동향(2013년 하반기/연간)
국내 출판업계가 유례없는 불황을 맞고 있음이 사실로 드러났다.
지난해 신간 발행 종수는 전년대비 5000여종이 감소했고, 잘 나간다던 인터넷 서점의 매출도 766억원이나 감소했다. 50평 미만의 동네 지역서점은 2년만에 12.4%나 문을 닫았다.
이같은 통계는 10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원장 이재호)이 발간한 'KPIPA 출판산업 동향(2013년 하반기/연간)'을 통해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따르면 2013년 국내 출판산업의 신간 발행종수는 총 6만1548종으로 전년 대비 5256종(7.9%) 감소했다. 이 가운데 초·중·고 학습서와 외국어 및 취업·수험서·자격증 등 교육 관련서가 27.4%를 차지했다.
신간 4권 중의 1권 이상이 교육 관련서에 해당해 순수 문학 관련 도서 발행의 입지가 점차 줄어든 것이다.
또 2013년에 발행된 인문학 서적의 발행종수 비중은 전체의 12.9%로 실용서(6.4%)의 두 배에 달했다. 교육서·문학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수치로 최근 우리 사회에 불어 닥친 인문학 열풍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됐다.
2013년 발행실적이 있는 출판사는 5740개로 이 중 1~5종을 발행한 출판사 수가 무려 65%인 3730개에 달했다. 지난 1년 간 발행실적이 있는 출판사의 수가 전년 대비 482개(7.7%)가 줄어들었는데, 5종 이하를 발간한 출판사의 감소수가 296개로 전체 감소량의 60%를 차지했다.
50종 이상을 발간한 대형출판사 수는 2013년 하반기만 놓고 보면 84개에서 108개로 30% 이상의 증가했지만 2013년 연간으로 보면 약 8.4%가 감소한 것이다.
진흥원 측은 이는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생산이 활발하게 일어났지만 산업 자체는 위축되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2010년을 기준(100)으로 한 2013년 출판산업의 생산·판매·소비지수 추이에서 생산은 97.8로 정체현상을 보였으며, 판매(서적·문구 판매액 지수)와 소비(월평균 서적구입비)는 각각 85.6와 85.3으로 최근 5년 중 최저치를 보였다. 이와 같은 판매와 소비지수의 하락세와 함께 그나마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터넷서점의 매출도 전년 대비 6%(약 766억) 가량 감소했다.
2013년 전국 서점 수는 50평 미만의 동네지역서점이 2011년 1912개에서 1674개로 2년 만에 12.4%(238개)나 감소했다. 반면에 100평 이상의 대형서점은 2011년 317개에서 2013년에는 318개로 전반적인 출판 산업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현상유지 했다.